보험사 사업비 증가 ‘경고등’…GA 의존 확대·보장성 판매 경쟁 영향

시간 입력 2026-01-09 17:25:12 시간 수정 2026-01-09 1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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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사업비 2.3조 늘어…한화생명, 4842억 증가로 ‘맨 앞’
삼성·한화·교보, 지난해 3분기 9.5조 투입…전년比 12.3%↑
IFRS17 이후 영업비 지출 폭증…판매위탁리스크 관리 필요

주요 생명보험사 사업비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가 1년 새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계약 유지 관리 등 보험 영업 활동에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생보사의 사업비 확대 배경에는 GA 채널 확대와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 심화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보사의 사업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조8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16조4142억원보다 2조3949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위 3개 생보사(삼성·한화·교보)의 사업비 총액은 8조5086억원에서 9조5566억원으로 1조480억원(12.3%) 늘었다. 한화생명은 4842억원(3조1028억원→3조5870억원), 삼성생명은 3487억원(3조5119억원→3조8606억원), 교보생명은 2153억원(1조8937억원→2조1090억원)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 지원 및 보험손익 확대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신한라이프의 사업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한라이프는 2024년 3분기 1조487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8102억원으로 3229억원 늘었다. 이어 △KB라이프 1404억원(6050억원→7454억원) △NH농협생명 1299억원(7502억원→8801억원) △흥국생명 1290억원(3682억원→4972억원) △하나생명 1176억원(1667억원→2843억원) △메트라이프 1063억원(5089억원→6152억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사업비 확대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새 회계 제도 IFRS17 아래서 보장성 보험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므로 사업비 지출을 통해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7~8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는 보장성 보험의 일종인 건강보험을 두고 시책 경쟁이 과열됐다. 이 결과 22개 생보사의 보장성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4년 3분기 766만9070건에서 지난해 3분기 854만8486건으로 87만9416건 증가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GA 채널 의존도 확대가 꼽힌다. 19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 위탁받아 팔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GA 대형화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업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시책 및 수수료가 커질수록 사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비는 보험금과 달리 보험사가 직접 통제 가능한 영역이라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와 보험료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비용 급증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점검 역시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1일 보험산업 신뢰도 강화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보험사의 판매위탁 리스크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가 단기 이익과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서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행 금소법령에 따르면 보험사(판매위탁자)는 GA(판매수탁자)의 법령 준수 및 건전 영업 관리를 위한 책임을 진다. 관리 소홀이 발생할 경우 GA 채널에서 부당 승환계약 등 중대한 불법 영업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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