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인사 통해 사장 승진…경영 안정성‧책임경영 강화
쉐이크쉑·에그슬럿 이어 치폴레 도입하며 세 번째 승부수
수익성 개선·경쟁력 강화 등 과제…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SPC그룹 오너 3세이자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사장이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하면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허 사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치폴레’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9일 SPC그룹에 따르면 1978년생인 허 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입사를 시작으로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그룹 마케팅전략실장, 비알코리아 총괄임원 등을 역임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6년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비알코리아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브랜드 도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신사업 추진을 이끌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2016년 쉐이크쉑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의 판을 키웠다. 허 사장은 2011년부터 미국 뉴욕을 직접 찾아가 창업자 대니 메이어를 수년간 설득한 끝에 쉐이크쉑 매장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쉐이크쉑은 국내 3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쉐이크쉑 운영사인 빅바이트컴퍼니는 2024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매출은 1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빅바이트컴퍼니는 파리크라상에서 분사한 신설 법인으로 초기 비용이 발생했지만 핵심 브랜드인 쉐이크쉑 등 점포 영업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스템 안정화와 효율성 제고를 통해 본사 손익 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올해 치폴레를 앞세워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치폴레는 미국의 대표 멕시칸 음식 브랜드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9월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과 싱가포르 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치폴레는 전 세계 3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유기농·글루텐프리 등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주요 상권에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 치폴레의 성공 여부는 허 사장의 리더십 평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PC그룹 장남인 허진수 부회장은 제빵 사업(파리크라상·SPC삼립)을, 허 사장은 외식·IT 사업(비알코리아·섹터나인)을 맡고 있다. 그룹이 베이커리 부문과 푸드 부문으로 구분돼 있는 상황에서 허 사장이 치폴레로 성과를 낸다면 향후 독립 경영 체제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PC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파리크라상을 분리해 지주사 체제 구축에 나선 상태다. 파리크라상의 사명을 PC홀딩스로 변경하고, 투자·사업이 한 법인에 혼재해 있는 구조를 재정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물적 분할이 의사결정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그룹 내 베이커리 부문과 푸드 부문을 재정비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두 아들인 허 부회장과 허 사장에게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올해 치폴레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그룹 내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독립 경영 체제와 신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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