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한중 관계 완화 신호에 ‘촉각’…중국 시장 다시 열리나

시간 입력 2026-01-14 17:40:00 시간 수정 2026-01-14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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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협력 양해각서 체결…수출 절차 간소화
한한령 완화 가능성 거론…농심·CJ·삼양 등 주목
한한령 완화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중국과 식품안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한령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며, 중국 시장 진출 여건 개선에 대한 국내 식품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해관총서와 ‘식품안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식품안전 법률·규정 정보 교환, 수입식품 부적합 정보 제공 및 현지 실사 협조, 식품안전 관리 경험 공유 및 기술 지원 등이 담겼다.

핵심은 식약처가 중국 정부에 수출을 희망하는 식품기업을 일괄 등록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기존에는 수출 기업이 직접 중국 정부에 신청해 2~3개월 이상 기간 소요됐으나 이번 협약으로 식약처가 일괄 등록 요청하면 2주 정도로 기간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등록·허가 절차 간소화와 부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한한령’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한한령은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K-푸드 전반의 중국 내 확산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이번 식품 분야 협력 강화가 양국 관계 회복에 대한 신호탄이 될 경우, 중국 소비자들의 K-푸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비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유지해 온 국내 식품기업들은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심은 상하이·선양·칭다오·연변 등 중국 내 4개 법인을 운영하며 현지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농심의 지난 2024년 중국 법인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12.3%를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중국을 미주·일본과 함께 핵심 해외 시장으로 보고 베이징·칭다오·요성·장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11월 자싱 공장 투자 규모를 2014억 원에서 2072억 원으로 확대하고, 생산라인도 6개에서 8개로 늘리기로 했다. 완공 목표는 2027년 1월이며, 생산 물량은 전량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은 국내 기업이 놓칠 수 없는 식품업계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대중국 식품 수출액은 18억5740만 달러로, 미국(19억593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한령 완화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해제 가능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진 사례가 없었고, 그 사이 중국 현지 식품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현지 소비자의 선택과 경쟁 구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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