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속 ‘효율·혁신’…양종희 KB금융의 마지막 1년 관전 포인트는

시간 입력 2026-01-15 17:14:11 시간 수정 2026-01-15 17: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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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잠정 순익 6조 육박…전년比 13.6%↑
양 회장, 리딩금융 수성…신한보다 약 10% 앞서
올해, 슬림 조직 지향 기조 벗어나 사업 다각화 힘써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된다. 2023년 11월 KB금융그룹 수장에 오른 양 회장은 임기 동안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해인 올해 역시 리딩금융 수성을 위해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지주 경영환경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양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효율과 혁신’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하고, 모든 비즈니스에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양 회장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디지털 역량 확대, 자산·자본 배분의 정밀 관리 등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한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 방어가 연임 여부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질적 성장 기반의 체질 개선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 상장기업분석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잠정 당기순이익은 5조712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86억원) 대비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역시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5조2128억원으로 추산되며 전년 동기(4조5582억원) 대비 14.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확고한 리딩금융의 위치를 잡은 모습이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KB금융 4조5263억원, 신한금융 4조4780억원으로 격차는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 회장이 본격 경영에 나선 2024년에는 격차가 10.3%까지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9.6%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KB금융은 은행 원화대출이 약 0.5% 성장하고 NIM이 1bp 상승해 이자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수수료 증가로 수수료이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양 회장은 임기의 마지막 해 KB금융 수장직을 수행하며 리딩금융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초 양 회장을 포함해 약 260명의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의 핵심 과제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었다. 그룹 WM(자산관리) 세션에서는 머니무브 가속과 자산 집중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역량을 결집한 ‘ONE KB WM 전략’이 논의됐다. SME(기업금융) 세션에서는 대출 중심 관계에서 벗어나 기업의 자금관리·투자·리스크 관리까지 포괄하는 종합 금융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자산·부채 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조직 개편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한다. 지주사 사업부문은 기존 글로벌·디지털·IT 등 3개 부문에서 △글로벌 △CIB마켓 △미래전략 △WM·SME 등 4개 부문으로 확대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다.

특히 WM·SME 부문은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전방위 수익 모델 구축을 목표로 신설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그동안 양 회장이 강조해온 ‘슬림화’ 기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업계의 관심은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쏠린다. 실적 측면만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외부 변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운영 실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우수사례와 개선 필요사항을 발굴해 ‘지배구조 선진화 TF’ 논의에 반영할 것”이라며 “모범 관행 이행 점검과 검사 등을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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