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퇴직연금 총 적립금 209조…은행권 규모 中 80% 수준
하나은행, 1년새 총 적립금 8조원 증가…5대 은행 중 증가율 ‘톱’

지난해 말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26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새 8조원 넘게 증가하며 증가세에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권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합계(DC·DB·IRP)는 260조5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5조7684억원)보다 15.41%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208조7259억원으로, 전년 동기(178조7906억원)보다 16.7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은행권의 퇴직연금 규모 중 80.11%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일제히 늘어났으나, 특히 하나은행의 적립금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8조3813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2734억원)보다 20.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8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뒤이어 신한은행의 2025년 4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53조8742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9153억원)보다 17.33% 늘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적립금 총액 규모 부문에서 1위를 수성하게 됐다.
이밖에 △우리은행 31조2975억원(전년 대비 15.49% 증가) △KB국민은행 48조4538억원(15.23% 증가) △NH농협은행 26조7191억원(13.92% 증가) 등 1년새 일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은행의 최근 1년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 운용 수익률은 전체적으로 2.5%~3%대 수준을 지켰다. 먼저 확정급여형(DB)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 두 은행 모두 3.14%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 3.08% △신한은행 3.02% △NH농협은행 2.73% 순이었다.
확정기여형(DC) 역시 하나은행이 2.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밖에 △KB국민은행 2.78% △NH농협은행 2.73% △우리은행 2.71% △신한은행 2.66%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형IRP 수익률 또한 하나은행이 2.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이 2.6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NH농협은행이 2.63%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53%로 동일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경우 적립금과 수익률 모두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보였다. 특히 적립금 증가율의 경우 전체 은행권 가운데 1위에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은행권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고객중심‧현장중심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8개 주요 거점에 설치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상담 전용 차량을 활용한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운영을 시작해 원거리 소재 손님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하나 MP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비대면 연금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왔다.
고객의 편의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은행권 최초로 개인형IRP를 보유한 고객의 연금 인출목표에 맞춰 연금 인출기간 동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AI가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연금 적립부터 수령까지 생애 주기에 맞춰 체계적으로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을 믿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주신 고객들이 있었기에 3년 연속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의 안정적인 노후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지며 전통적인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증가 속도는 점차 더뎌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5년 말 전체 42개 사업자의 퇴직연금 총 적립액은 496조80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27조1916억원)보다 16.29%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131조5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총 적립액(260조558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103조9257억원) 대비 증가율은 26.54%에 달했다. 증권사의 최근 1년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 운용 수익률이 DB형 기준 3~5% 수준에서 책정된 만큼, 높은 수익률을 좇아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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