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대출 연체율 0.6%…전년 대비 0.08%p↑
기업대출 연체율 0.60%→0.73%…중소법인 0.2%p↑
정부 생산적 금융 적극 지원 영향…순익 악화 우려도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은행들은 통상 건전성이 흔들리는 국면에 접어들면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며 안정성을 확보한다. 올해는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생산적 금융’에 시중은행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충당금 확대가 순이익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6%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의 영향이 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73%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0.04%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9%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국정과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는 강화하는 반면, 중소기업·벤처기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은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면서 기업대출 비중이 커졌고, 그 결과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신년사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산적 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행보가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면 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대폭 적립하게 되고, 이는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345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384억원) 대비 31.8% 증가했다. 이는 과거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사라진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충당금은 7065억원으로 전년 동기(5902억원) 대비 19.7% 늘었다. 2023년 3분기 누적 충당금은 9183억원으로, 2024년 3분기 누적 규모보다 35.7% 많았다.
또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중소기업 지원이 늘면서 고수익 자산 비중이 낮아져 이자수익 확대 여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가계대출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은행업 전반의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 성장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누적 4대 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2조3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74억원) 대비 35.2%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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