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보조금 축소 속 적자 확대…전기차에서 ESS로 전환,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6-01-29 10:35:36 시간 수정 2026-01-29 10:35:3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IRA AMPC 줄어들자 4분기 적자 규모 확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배터리 사업 재정비
ESS 역량 강화…연내 20GWh 수주 목표

SK온이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분기 흑자 전환 시점을 미루게 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현지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고, 생산 보조금 축소까지 맞물리며 실적에 연쇄적인 부담이 작용했다.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온은 반등을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역량에 집중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부진으로 손실 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물량이 늘어났지만, 북미 배터리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을 끌어 내렸다.

SK온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 44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2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460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SK온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꼽았다.

미국은 지난 9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조기 폐지했다. 이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SK온의 주요 고객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북미 시장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연말 완성차 공장 휴무 등에 따른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SK온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함께 줄었다.

SK온의 4분기 IRA AMPC는 1013억원 수준이다. IRA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대상으로 세액공제를 지급하는 만큼, 미국 공장의 생산·판매량이 감소하면 세액공제 규모 역시 함께 감소한다. 지난 1분기 1708억원, 2분기 2734억원, 3분기 1731억원을 반영한 것과 비교하면 4분기에는 약 1000억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3사 합병에 더해 11월 SK엔무브 합병을 끝으로 통합 SK온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했다.

통합 SK온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 사업의 내실도 재정비했다. SK온은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 합작공장 지분을 맞교환한 데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체제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블루오벌SK 합작체제를 종료함에 따라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독립 운영하게 됐다.

SK온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을 100% 소유한 이점을 활용해 포드 이외의 완성차 제조사(OEM) 물량도 생산해 가동률을 극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이르면 2028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이는 SK온이 ESS 사업 확장을 중점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확산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ESS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이 지난 2023년 19GW 규모에서 오는 2035년 250GW로 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 성장 전망이 수요 급증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SK온은 조지아 공장 내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중으로 충남 서산 공장도 라인 전환을 통해 연간 3GWh 수준의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SS 사업 역량 강화 기조에 발맞춰 신규 수주도 발굴해 나갈 전망이다. SK온은 앞서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에너지와 1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본격 공급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 총 20GWh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등의 모빌리티 사업을 넘어 ESS를 비롯한 신성장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