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전산장애 증가…분쟁 조정 신청건, 22%↑
전산운용비 늘었지만 장애 반복…투자자 피해 우려 확대
거래량 늘자 시스템 부담 확대…올해 더 늘어날 듯
지난해 국내 증시 시장이 호황을 맞아 주식장이 활발해지자 증권사의 전산장애도 늘었다. 이에 증권사 대상 분쟁 조정 신청 건수도 증가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증시 시장이 뜨거운 만큼 분쟁 조정 신청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2738건으로 전년(2252건)보다 21.58% 증가했다. 중반복을 제외한 건수는 2320건으로 2024년(1901건)보다 22.04% 늘었다. 분쟁조정 건수는 3년간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분쟁조정 신청의 절반 이상이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1403건)에 집중됐다. 지난해 가장 분쟁 조정 신청건이 많았던 곳은 키움증권으로 743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 △한국투자증권 660건 △NH투자증권 323건 △신영증권 190건 △삼성증권 149건 △신한투자증권 95건 순으로 많았다.
분쟁 조정 신청건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는 지난해 국내 증시 시장의 회복에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며 전산장애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LS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동안 전산장애가 발생해 잔고 조회와 주문 체결 등 일부 서비스가 지연됐다.
지난해 가장 분쟁 조정 신청건이 많았던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MTS에서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거래 체결 확인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주문 체결 지연 사고가 난 적 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30분간 MTS 접속 차단이 되기도 했다. 불과 1년만에 3번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도 MTS 일부 페이지의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도 지난 14일 미국 증시 정규장 개장 직후 MTS가 약 20분간 종목 및 잔고 조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전산장애 예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안정성 개선을 위해 IT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매년 지출하는 전산비용과는 별개다. IT 인력과 조직도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29곳의 전산운용비는 6809억원으로 전년 동기(6329억원)보다 7.6% 증가했다. 증권사 별로 보면 △토스증권 41.31% △메리츠증권 35% △카카오페이증권 30.38% △교보증권 29.71% △현대차증권 21.1% 순으로 많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산장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는 등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도 늘어나 분쟁 조정 신청건 또한 함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전산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증권사의 원장 시스템은 오래됐는데 어플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다보니 서버가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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