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인기에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1년새 22%↑
선두 지키는 하나카드…신한카드, 점유율 빠르게 확대
국민카드, 여행자 편의 중심 혜택 제공…순위 상승 성공
고환율에 마케팅 어려워져…해외 체크 결제 판 축소될까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트래블카드 시장 선두를 달리던 하나카드를 신한카드가 빠르게 추격하는 한편, 3위 자리를 두고는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관련 마케팅은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해 말 개인 기준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7조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7635억원) 대비 21.55%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는 트래블카드 확산과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022년 7월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이후 카드사들의 여행 특화 상품 경쟁이 본격화됐고,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용액이 빠르게 늘었다.
시장 1위는 여전히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말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2조926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932억원)보다 17.37% 증가했다. 다만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점유율은 41.77%로, 전년(43.26%) 대비 1.49%포인트 하락했다.
줄어든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상당 부분 흡수한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2조1260억원으로 전년(1조6808억원)보다 26.49% 증가했다. 점유율도 1년 새 1.18%포인트 상승한 30.35%를 기록하며 하나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권에서는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KB국민카드의 결제액은 8202억원으로 아직 1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5001억원) 대비 64.02% 급증했다. 점유율 역시 8.68%에서 11.71%로 3.03%포인트 뛰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8.75%로, 전년(10.63%)보다 1.88%포인트 낮아지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KB국민카드의 약진 배경으로는 여행자 중심 혜택과 공격적인 캐시백 프로모션이 꼽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재환전 우대 등 편의성 강화와 KB Pay 기반 캐시백 이벤트가 점유율 제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환율이다. 트래블카드는 환전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 해외 결제 캐시백 등을 앞세워 수요를 끌어왔지만,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 이슈로 트래블카드 마케팅을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해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감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이 곧바로 역마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거래 수익 구조는 단순 환율 수준보다 정산 구조와 환위험 관리에 좌우된다”며 “카드사들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헤지 수단을 활용하고 있어 고환율 자체가 치명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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