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클럽’ 입성 하나금융, 함영주 2기 경영 순항…비은행 확장 전념

시간 입력 2026-02-02 17:34:30 시간 수정 2026-02-02 17: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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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순익 사상 최대 경신…호재 잇따라
컨콜서 깜짝 등장한 함 회장, 경쟁력 강화 의지 선봬
예별손보 인수전 참여…비은행 부문 확장 가속력 더해

우여곡절을 겪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사법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겹호재를 맞았다. 8년간 이어진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데 이어, 연간 순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면서 2기 경영도 순항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함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이자이익은 9조1634억원으로 전년(8조7610억원) 대비 4.6%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조2264억원으로 전년(2조696억원)보다 7.6% 늘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원화대출 성장, 수수료이익은 하나캐피탈과 하나증권 등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함 회장은 지난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CEO 취임 이후 4년간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그룹 펀더멘털 강화에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그룹 실적과 주당 지표가 업계 평균보다 빠르게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함 회장이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선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통상 금융지주 실적발표에는 수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함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만큼, 향후 그룹 경쟁력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2018년 6월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후 장기간 사법 리스크 속에서 경영을 이어왔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일부 혐의는 파기환송됐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되면서 법적 판단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업계에선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경영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2022년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3조6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2023년에는 대규모 충당금과 IB 자산 관련 평가손실 영향으로 3조4684억원으로 줄었지만, 2024년 3조768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하나은행장 시절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경험도 재조명된다. 2015년 하나은행 순이익은 4330억원이었지만 2016년 1조3802억원으로 급증했고, 2017년에는 2조1122억원까지 늘었다. 통합 이후 ‘원 뱅크’ 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앞으로 과제는 비은행 부문 강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2.1%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 순이익이 3조3564억원에서 3조747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하나증권·카드·캐피탈·자산신탁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 중이다. 이미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인수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우리금융의 잇따른 비은행 계열사 인수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 ABL생명, 한국포스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아직 성과가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향후 실적 반영이 예상되면서 하나금융도 대응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수장이 직접 나선 점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하나금융이 올해 외형 확대와 비은행 강화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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