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벽에 막힌 지방은행, AI·생산적 금융으로 돌파 시도

시간 입력 2026-02-04 07:00:00 시간 수정 2026-02-03 17: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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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략회의서 성장동력 확보·디지털 전환 강조
5개 지방거점 은행 순이익 증가율 1년새 0.46% 그쳐
해양·중소기업·혁신기업 중심 ‘지역 살리는 금융’ 전환
李 정부 정책 기조 맞춘 은행…‘생산적 금융’ 전면에

각 지방 거점 금융은행들이 올해 지역 기반을 지키는 동시에 ‘생산적·미래형 금융’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과거처럼 단순 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금이 실제 지역경제를 살리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방 거점 금융은행 5곳(BNK부산·경남·JB전북·광주·iM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23억원) 대비 0.4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 금융지주가 거점으로 둔 지역 중소기업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둔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 규제에 따라 대출 성장률이 제한된 영향이다. 실제 5개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조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543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이처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지방 거점 은행들은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금융으로 전환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5개 지방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축으로 지역경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AI·디지털 전환과 건전성 관리 고도화를 병행해 실행력 있는 미래형 은행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공통 목표를 제시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의 정체성이자 미래 성장축인 해양산업 도약을 위해 중점 금융 지원에 나선다.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해양·조선·물류 등 지역 주력 산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특화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실물경제와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어지는 금융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중소·중견기업과 지역 혁신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지역경제에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BNK경남은행 역시 생산적 금융을 새로운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전략적 우량자산 확대와 연계해 지역 실물경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AI·디지털 기반의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 전환 3년차를 맞은 iM뱅크는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흐르는 ‘금융 대전환’을 선언했다. ‘금융을 바꾸는 금융 1st MOVER’를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수익구조 안정화, 미래 차별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지주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전북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지역 소상공인 중심의 보수적 생산적 금융을 이어간다. 광주은행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자산 리밸런싱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병행하며 내실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은행은 AI·디지털 전환을 통해 영업 및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병행하는 체질 개선을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안정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내부통제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중심의 실행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은행들이 경영 전략의 틀을 다시 짠 배경에는 수익성 둔화라는 현실적 요인과 함께, 지방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정책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지방은행이 지역에 우선 투자하도록 해야 하는데, 기능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며 “지방금융을 지원해 지역 산업과 기업에 금융 혜택이 돌아가도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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