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비용 부담 확대…업무 시스템 강화 ‘시험대’
손보사 무형자산상각비 7% 늘어…DB손보는 83억 덜어내

주요 손보사 무형자산상각비 증감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SGI서울보증보험의 무형자산상각비가 지난 1년 사이 17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형자산상각비는 개발비, 소프트웨어, 기타 무형자산 등에 대한 상각 비용을 뜻한다.
쉽게 말해 IT 시스템 구축비나 영업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에 투입된 금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나눠 반영하는 항목이다. 무형자산상각비는 보험사의 투자손익과는 별도로 처리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당기순이익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반대로 줄어들면 순이익 개선 요인이 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들의 무형자산상각비 누계액은 2025년 9월 말 기준 2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 말 2257억원 대비 164억원(7.3%)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액 기준으로 가장 두드러진 곳은 SGI서울보증이다. SGI서울보증의 무형자산상각비는 2024년 9월 말 121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286억원으로 165억원(136%) 급증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 오픈한 차세대 업무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개발비 지출이 발생했다”며 “해당 금액은 현재 무형자산으로 인식돼 있으며 향후 5년에 걸쳐 상각 비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한EZ손보는 58억원(43억원→101억원), KB손보는 46억원(203억원→249억원), 삼성화재는 18억원(517억원→535억원), 한화손보는 16억원(98억원→114억원), NH농협손보는 12억원(103억원→115억원)씩 무형자산상각비가 늘었다. 반면 DB손보는 83억원(275억원→192억원)을 줄이며 관련 비용 부담을 낮췄다.
통상 무형자산상각비는 대규모 IT 전산 시스템 고도화가 완료돼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 기간 동안 자산으로 묶여 있던 금액이 시스템 가동과 함께 비용으로 전환(상각)되기 때문이다.
이에 무형자산상각비 증가는 다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순이익을 깎는 요인이지만,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투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형자산상각비 감소는 신규 시스템 투자 사이클이 일단락돼 과거 투자 비용의 상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7월 14일 랜섬웨어 해킹 사고를 겪으며 전산 장애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홈페이지 오류가 발생했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 보증업무 처리도 일시 지연됐다.
핵심 전산 시스템 복구는 같은 달 17일 완료됐고, 대고객 서비스도 재개됐다. 이후 SGI서울보증은 올해 1월 20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 복구를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네트워크 간 이동 통제 강화, 시스템 보안 정책 검증, 보안 솔루션 고도화 등의 조치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무형자산상각비 증가를 단순한 비용 부담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통’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형자산상각비는 보험사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과 역량에 투자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대규모 시스템 투자를 단행한 곳은 당분간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안정화 이후 확보될 운영 효율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해당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하느냐가 보험사들의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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