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부동산, 한화는 플랫폼…자산가·미성년 고객 선점 경쟁
사망 보장에서 생전 자산관리로 전환…“수익성 중심 신사업 발굴”

국내 생명보험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자산가 고객과 미성년 자녀를 둔 고객 등을 겨냥한 ‘상속·증여’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저출생·초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종신보험 신규 가입 등 기존 핵심 상품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가계의 자산 이전 과정에 직접 개입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산업의 패러다임이 ‘사망 이후의 경제적 보장’에서 ‘생존 중 자산 최적화’로 이동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5일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객 대상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고객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부동산 자산관리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보유한 건물이나 토지를 생전에 관리하고, 이를 자녀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컨설팅까지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같은 날 한화생명도 자녀와 부모를 위한 증여·투자 플랫폼 ‘파이(P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파이는 미성년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증여, 투자, 세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한화생명은 이에 “자녀의 생애 첫 금융부터 미래자산까지 보다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고객의 금융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를 통해 미성년 자녀를 잠재 고객으로 선점하고, 자사 금융 생태계에 장기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까지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상속·증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은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재산을 물려주는 피상속인 수는 2020년 1만1521명에서 2024년 2만167명으로 8646명(7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상속재산가액은 27조4138억원에서 47조254억원으로 19조6116억원(71.5%) 늘었다. 총상속재산가액은 피상속인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상속 대상이 되는 모든 재산 가치를 합산한 금액으로, 상속세 산정의 출발점이다. 상속·증여 시장 자체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대수명 연장과 자산 가치 급등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며,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 비중은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속재산 가운데 부동산(건물·토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70%에 이르는데, 2020~2022년 유동성 확대와 저금리 환경이 겹치며 전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도 상속재산가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사망 후 남겨지는 자산보다 생전에 나누는 자산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보험 외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보사의 역할은 가장의 부재라는 비극이 닥쳤을 때 남겨진 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약방문’에 가까웠다”면서 “이제 고객은 내 자산의 가치 상승, 세금 부담 덜어낸 자산 이전 등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도입 후 국내 생보사들은 수익성 높은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이와 맞물린 현상이기도 하다”며 “이에 국내 생보사들이 몸집을 불려가는 상속·증여 시장에서 자산관리 수수료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생보사들이 이제 고객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해 주는 조력자로의 점점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그래픽] 글로벌 9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설비투자 전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16/2026101610521458238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