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방어 성공…주주환원 강화에 은행株 ‘활활’
코스피 상승세 비해 초라했던 은행주, 올해 들어 30%↑
우리금융 CET1 개선폭 ‘최대’…자본여력 확대에 탄력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자본 여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자본여력 확대를 바탕으로 4대 지주 역시 앞다퉈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높아지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은행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 잠정치는 평균 13.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98%)보다 0.37%p(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산출한다.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바로미터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강조하면서 각 금융지주는 CET1 비율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CET1비율이 12.90%로, 전년 동기(12.13%)보다 0.77%포인트 오르며 개선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보험 계열사 인수에 따라 자본총계는 늘었으나, 보험자산 편입에 따른 RWA 증가분도 함께 커지며 13%의 벽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우량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리밸런싱과 환율 민감 자산 축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RWA 증가를 억제하며 해당 비율을 큰 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약 33% 늘린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13%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CET1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상·하반기로 나눠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는 “2026년도에 무리 없이 13% 계획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기도 상반기 중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13% 초과가 예상될 경우에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 추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부분이 충분히 가시화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한금융 13.33%(전년 대비 0.31%포인트 개선) △KB금융 13.79%(0.26%포인트 개선) △하나금융 13.37%(0.15%포인트 개선) 등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각 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이 확보되면서 자사주 정책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특히 KB금융의 경우에는 연말 CET1비율 13.0%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현금배당 1조62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2000억원 등 총 2조8200억원을 확정했다. 2분기 CET1비율이 13.5%를 웃돌 경우에는 그 이상 분에 대해서도 추가 환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은행주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3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의 종가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의 주가는 3만7850원으로, 1월 2일(2만8050원) 대비 34.94%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금융 12만5800원(34.69% 증가) △KB금융 16만4500원(33.41% 증가) △신한금융 10만900원(31.72% 증가) 등 일제히 증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코스피 급등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은행주가 실적 발표 이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요인이 발생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잊고 있던 은행주의 매력이 재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CET1비율이 기대보다 잘 관리되면서 앞으로의 자본비율 하락 압력도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커졌고, 이로 인해 총주주환원율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은행주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이후의 은행주 상승률은 35.6%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54.8%)을 여전히 하회 중”이라며 “은행주 랠리 현상은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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