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조’ 새 역사 쓴 한국투자증권…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

시간 입력 2026-02-11 17:57:43 시간 수정 2026-02-11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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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업수익 3조568억원…영업익·순익 모두 2조원대 넘겨 국내 증권사 유일
IB·운용 등 다양한 분야서 고른 실적 증가 나타나…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연간 기준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순영업수익 기준으로는 3조원을 넘기며 국내 증권사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역대급 호실적에 따라 배당금도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의미 있는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인지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도 잠정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 순이익은 2조13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순영업수익은 3조5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타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힙입어 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운용과 기업금융(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B에서 전년 대비 14.9% 늘어난 7052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1조2762억원을 기록하며 7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IB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합병(M&A) 부문 수익이 2132억원으로 IB부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운용부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발행어음 잔고(21조4800억원)에 더해 지난해 12월 판매를 개시한 후 1조1147억원의 잔고를 기록한 종합투자계좌(IMA)가 포함됐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지만 타 분야에 비해 특별히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황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단일 업황이나 특정 사업에 기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자리잡으며 국내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이익 레벨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 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현금배당안도 공시했다. 회사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8690원, 종류주식 1주당 8751.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4%, 종류주식 5.9%다. 배당안은 내달 주총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주들 사이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역대급 실적에 걸맞은 주주환원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내달 주총에서는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2조 실적이 발표된 11일 장 마감 후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23만원으로 전일 대비 오히려 2.34%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업계 첫 ‘반기 기준 수익 1조원’을 달성했음에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의미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지 않아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타 대형 증권사들이 자사주 소각이나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일각에서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에 대한 지분 증여 과정에서 승계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볼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김 대리는 한국금융지주 주식 33만6739주(0.6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시돼 있다. 2023년 0.09%의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조금씩 지분을 늘린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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