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적용시…잠재적 지배력 감소
호반그룹의 과거 지분 인수도 시장 관심 요인
‘사촌경영’ 전통 유지…그룹내 지분구조 변수 주목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핵심인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LS그룹의 지배력이 3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지주사 체제를 갖춘 국내 15대 그룹 지주사를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 전후의 지배력을 분석한 결과,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실질 지배력이 45.11%에서 37.26%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S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60%에 달했고, 자사주는 12.51%를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행한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 자기주식 38만7365주(지분율 1.2%)를 제외한 수치다.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적인 투자자나 전략적 파트너(백기사)에게 넘길 경우, 해당 주식은 의결권을 회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주를 잠재적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따라서 LS그룹의 실질 지배력은 최대주주 지분율(32.60%)에 자사주 비중(12.51%)을 더한 45.11%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발행주식수(분모) 감소 효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약 37.26%로 상승하지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던 자사주가 사라지면서 전체 지배력은 30%대로 낮아지는 셈이다.
통상 특별결의를 겨우 막을 수 있는 취약한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은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에 해당된다.
◆호반 지분 매각도 LS는 초긴장 여전
설상가상, LS그룹은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히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3월 ㈜LS 지분을 3% 이상 매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법상 지분 3%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회계장부 열람권 행사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해 5월에는 호반그룹과 우호 관계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 하림그룹의 팬오션이 LS 지분 0.24%(7만6184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호반의 백기사 역할로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맞서, LS측도 대한항공에 자사주 1.2%를 담보로 제공하고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당시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 계열사 LS전선은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다. 대한전선은 2024년 하반기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기술을 탈취했단 혐의로 세 차례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를 수행했던 건축사무소가 이후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도 참여한 점에 주목하고, 이 과정에서 설계 도면이 부적절하게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호반그룹은 이후 2025년 10~11월 사이 보유하던 ㈜LS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재매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촌경영 체제 분산된 지분 구조…결집력이 변수
㈜LS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5명이 지분 32.60%를 나눠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개별 지분율을 살펴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3.69%로 가장 많고, 구동휘 LS MnM 사장(3.04%), 구자용 E1 회장(2.43%)이 지분율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1.97%), 구자열 LS 의장(1.90%),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1.87%),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1.66%), 구자엽 LS전선 회장(1.49%),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1.26%), 구본규 LS전선 사장(1.17%)이 1%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34명의 특수관계인 개인과 공익재단 송강재단, 투자형 지주사 인베니(INVENI) 등이 0%대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LS그룹의 이같은 지분구조는 20년간 유지해온 사촌경영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할된 이후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3인의 장남이 각각 LS전선·E1·예스코의 명예회장으로, LS그룹 회장은 이들의 장남이 차례로 승계했다.
이에 따라, 구태회 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회장이 그룹 초대회장을 맡았고, 2013년에는 구평회 회장 아들인 구자열 회장이 회장에 올랐다. 이후 2022년 구두회 회장 아들인 구자은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일각에선 창업주 3세, 4세로 내려갈수록 유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분 다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시각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경쟁 구도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대주주 측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율을 합하면 약 50% 수준으로, 자사주 소각이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면서도 “상법 개정이 시행되면 그룹도 제도 변화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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