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용금융 확대’에 화답한 카드업계…중금리대출 취급액 43%↑

시간 입력 2026-02-19 07:00:00 시간 수정 2026-02-13 1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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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에 대안으로 떠오른 중금리대출…건전성은 과제
롯데카드, 1년새 취급액 243%↑…정부 포용금융 정책에 화답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년새 40% 넘게 늘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취급액이 낮았던 기저효과와 정책 대응이 맞물리며 1년새 243% 급증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 하위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특성상 수익성은 낮고 위험 부담이 큰 만큼, 건전성 관리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총 2조2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993억원) 대비 42.74% 급증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롯데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년새 200% 넘게 늘어나며 그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737억원)보다 243.01% 증가했다. 2024년 취급액이 전체 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었던 만큼 그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에 발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절대액이 타사 대비 낮은 기저효과로 중금리대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6·27 대책과 DSR 규제 강화로 카드론의 취급규모는 감소 중이지만, 정부의 금융포용성 확대 정책 및 중금리대출 확대 요청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리카드 1415억원(전년 대비 74.48% 증가) △삼성카드 5853억원(73.68% 증가) △KB국민카드 4414억원(38.28% 증가) △신한카드 4509억원(31.53% 증가)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줄어든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두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곳의 취급액 역시 소폭 감소한 데 그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대체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금리대출의 경우 카드론보다는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보니 고객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정부가 서민층을 대상으로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등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 역시 이러한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드론에 연소득 100% 한도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며 영업 여력이 제약된 만큼, 이를 보완할 대안 수익원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이 낮춰진 점도 수요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의 민간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12.33%로 조정했다. 상반기 12.39%에서 0.06%p(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처럼 금리 부담이 줄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중금리대출은 보통 고금리 카드론(현금서비스)과 저금리 은행권 대출 사이에 위치하는 금리 수준의 대출상품을 의미한다. 신용 하위 50%인 차주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대출 상품인 만큼 수익성은 낮은 반면 위험 부담은 크다. 그간 부실채권을 팔아치우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연체율 관리에 나서며 건전성 지표를 겨우 끌어내린 카드업계에 있어 부담이 큰 상품인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도 카드업계의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만큼 연체율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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