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시 자기자본 7조원대 중반 확대…ROE 제고 위한 포석
상위 4개사 중 유일한 IMA 미참여…신중모드 속 관망 유지

KB증권이 최근 유상증자를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4번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IMA 인가 추진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관망 기조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이미 인가를 받은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라는 점, 최근 IMA 상품 판매 흐름이 다소 둔화된 점 등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초대형 IB 상위 4개사 가운데 3곳이 이미 IMA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 특히 현재 증시 호황이 한풀 꺾일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IMA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은 자회사 KB증권을 대상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6조8890억원으로 7조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자기자본은 최대 7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 확충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기업금융(IB) 및 자산관리(WM) 부문의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증권가 일각에서는 KB증권이 네 번째 IMA 사업자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MA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상품 출시까지 완료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조만간 심사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초대형 IB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해온 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가운데 현재까지 IMA 시장 진출 계획이 없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그동안 경쟁사들의 IMA 진출에도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4월 KB금융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강진두 KB증권 대표(당시 부사장)는 “발행어음 시장이 경쟁 심화 국면이지만 IB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절한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며 “IMA 진출은 시장 추이를 보며 결정하겠다.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발행어음 사업만으로도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IMA 시장에 진출할 경우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후발주자로서의 부담이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다수의 IMA 상품을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까지 가세할 경우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IMA는 상품군별로 수익률이 정해져 있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관련 법령에 따라 일정 자금을 모험자본에 의무 투자해야 하는 등 제약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수익률 측면에서 큰 차별화를 이루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IMA 목표 수익률을 △저수익 안정형 연 4~4.5% △중수익형 연 5~6% △고수익 투자형 연 6~8%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중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증권사가 원금 보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 매력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4일까지 IMA 3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앞서 1호 상품은 1조원을 전량 판매했지만, 2호 상품은 약 7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3호 상품은 모집 규모를 3000억원대로 축소해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1호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내 2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판매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KB증권은 이번 유상증자가 IMA 진출을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특정 사업을 위한 단기적 목적이라기보다는 중장기 여유자본을 확보해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현재로서는 증자 시기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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