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소재, 고부가 ‘SSBR’ 뜬다…금호·LG·롯데, 신시장 선점 ‘각축전’

시간 입력 2026-02-20 21:55:13 시간 수정 2026-02-20 2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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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이어 로봇 부품으로 SSBR 주목
금호석화 앞서고 LG·롯데 추격 모양새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가 신사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타이어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유럽 환경 규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뛰어난 물성을 갖춘 SSBR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관심이 한풀 꺾였던 SSBR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타이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타이어 시장 규모는 214억7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오는 2035년에는 517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만에 약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SBR은 타이어 마모와 연비 성능을 높이는 고성능 합성고무로, 기존 SBR 대비 뛰어난 물성으로 내연기관차 보다 약 30% 더 무거운 전기차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판매가 또한 25~30% 높아서 수익성도 높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환경 규제도 SSBR에 대한 수요를 높일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 통과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 7’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가 본격화하면 내마모성이 우수한 SSBR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관심이 큰 로봇 시장도 SSBR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 오르고 있다. 

로봇은 다양한 합성고무 소재가 사용되는데, 개스킷, 씰, 패드 등 로봇 주요 부품에 합성고무가 사용된다. 관련 업계로서는 전장 시장 중심의 수요를 넓힐 수 있는 셈이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연관 수요가 60~65%에 달하는 합성고무 산업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요 시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서는 실리콘, 고무 등의 유연한 소재를 요구한다. 기존 강체 기반 로보틱스와 달리 소프트 로보틱스는 생물들이 가진 연성 기반 적응성에 착안해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한다. SSBR은 외부 마찰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그리퍼 구조에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고부가 시장을 모색 중인 석유화학업체들 입장에서는 소프트 로보틱스 시장이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지난 2024년 18억9000만 달러 수준이던 소프트 로보틱스 시장이 오는 2034년 353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SSBR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만5000톤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이를 더하면 총 15만8000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도 고부가 소재 확대 기조에 발맞춰 SSB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용 SSBR과 관련해서는 초고분자, 초저연비 SSBR 기술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현재 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용 SSBR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합작한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롯데베르살리스)를 통해 SSB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12년간 총 14차례 출자를 통해 약 3958억원을 조달했다. 올해는 롯데베르살리스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SBR의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등에 따라, 선제적인 물량 확보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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