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1위 공식 깨지나…키움증권,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시간 입력 2026-02-20 21:43:25 시간 수정 2026-02-20 21: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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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주식 점유율 25.8%…전년 동기 대비 약 4%p ↓
점유율은 줄고, 이익은 늘고…IB 수익 32% 급증한 원인

오랫동안 주식 위탁매매 시장 1위를 지켜온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입지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기반 후발 증권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강자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말 개시한 발행어음 사업과 엄주성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업금융(IB) 부문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 다변화를 통해 전체 이익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달 기준 국내주식 점유율은 25.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6%) 대비 3.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점유율은 2023년 1월 30.9%로, 2022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3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29.9%로 내려선 뒤 2024년 7월에는 27.8%까지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점유율 하락의 배경에는 온라인 기반 신흥 증권사들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 2020년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과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 등이 공격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며 키움증권의 ‘온라인 증권사’ 위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부문에서 단기간 내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키움증권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2024년까지 매달 해외주식 점유율을 공시했으나, 이듬해부터는 이를 중단했다.

마지막으로 공시된 2024년 10월 기준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31.5%로, 같은 해 4월 기록한 최고치 36.3% 대비 하락한 상태였다.

해외주식 점유율 공시 중단에 대해 회사 측은 거래대금이 아닌 결제금액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점유율 산정이 어려워 공시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수익 기준으로도 리테일 왕좌는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토스증권이 449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4318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205억원으로 상위권과 격차를 보였다.

전체 수수료 수익 기준으로도 키움증권은 887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1조110억원)에 비해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엄주성 사장 주도로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하고 상품 판매까지 마무리했다.

엄 사장이 역점을 둬온 기업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회사의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2770억원으로, 전년도(2093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지난해 264억원 규모의 큐리오시스 기업공개(IPO)를 주관했으며, LS전선 유상증자, KKR의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문 인수금융,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을 주선했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150억원으로, 전년(8349억원) 대비 33.5% 증가했다. 리테일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 체질 개선’에는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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