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기술 국산화’ vs LS ‘원팀 시너지’…“‘서해 에너지 고속도로’ 맞대결”

시간 입력 2026-02-24 07:00:00 시간 수정 2026-02-23 17: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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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HVDC 산업 생태계 개화 본격화
효성중공업, 국산화· 실증 경험 앞세워
LS일렉트릭, GE 협력·팀 LS 시너지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권을 놓고 패권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 분야의 강자인 효성중공업은 핵심부품 국산화, LS일렉트릭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앞세운 턴키 수주 전략으로 팽팽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통해 HVDC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분야는 그동안 소수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가 독식하고 있던 시장으로, 양사는 이번 서해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해저 전력 전송과 재생에너지 연계가 유리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전력 기술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HVDC 변환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억 1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5년 171억2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HVDC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히타치에너지, 지멘스에너지, GE버노바 등 소수에 그쳐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는 ‘쇼티치’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맞춰, 정부도 국내 HVDC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대용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과 실증을 완료하고 수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해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참여기업으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총 4개 기업을 선정하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이 자체개발한 200MW 전압형 HVDC가 설치된 양주변전소. <사진=효성중공업>

특히 올해 예정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입찰을 앞두고 효성중공업은 히타치, 지멘스, G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HVDC ‘톱4’ 진입을 목표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 양주 변전소에서 200MW급 전압형 HVDC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는 효성중공업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HVDC 토탈 솔루션을 입증했다.

특히 전력기기 분야는 설치 이후 운영·유지와 같은 사후관리(AS) 역량이 중요한데, 효성중공업은 양주 실증 사례를 통해 상주 인력을 배치하는 등 신속한 AS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오는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약 2540억원을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국산화 제품 양산 및 AS 체계를 강화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LS일렉트릭은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GE버노바와 기술 협력을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공략한다.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의 변환밸브 분야 선진 기술을 내재화해 전압형 변환설비 국산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GE버노바의 선진 기술과 LS일렉트릭의 생산 인프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변환 밸브 국산화를 시작으로 국내 전압형 HVDC 변환설비 사업 수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각 단계별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5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인천지역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LS일렉트릭은 그룹 계열사인 LS전선과의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LS전선은 525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고,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케이블 공급부터 포설, 시공 등을 아우르는 수행 역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입찰에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이른바 ‘팀 LS’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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