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계약상 3월 중 출시해야…데드라인 ‘코 앞’
‘애플페이 독점’ 현대카드, 3년간 점유율 큰 폭 상승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막판 결단을 앞두고 있다. 3월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을 경우 애플과의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선택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애플 간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 계약 데드라인은 3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3월 내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을 경우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간 계약서를 다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계약서상 서비스 출시 만료 일자가 머지않은 상황에서, 신한카드 입장에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굉장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닐 경우 서비스 출시 기한을 넘겨 기업간 계약서를 다시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배경에는 점유율 경쟁이 자리한다. 애플페이를 먼저 도입해 사실상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직접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애플페이 도입 여부가 카드사 간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18.74%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23년 2월(17.51%) 대비 1.23%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하락했다. 올해 1월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20.58%로, 2023년 2월(21.16%)보다 0.58%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카드와의 격차 역시 2023년 3.65%포인트에서 올해 1.84%포인트로 좁혀졌다.
신한카드는 이미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친 상태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초부터 애플페이 연동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PG사 및 부가가치사업자(VAN사)와 함께 내부 테스트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한 듯한 정황이 다수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신한 SOL페이 앱 내 애플페이 등록 화면이 유출됐고, 4월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이페이’ 상표권을 등록하며 도입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였다. 같은 해 6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애플페이 서비스 관련 이용약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한 SOL페이에서 카드 등록 시 ‘해당 카드를 애플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노출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개시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가 애플페이의 도입을 주저해 온 배경에는 수수료 부담이 있다. 삼성페이는 2015년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카드사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건당 수수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1위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와 같이 결제 규모가 큰 카드사일수록 비용 증가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은 점유율 확대 측면에선 분명 매력적인 카드지만, 수수료 구조를 감안하면 수익성 관리와의 균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점유율과 손익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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