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분사 후 첫 매출 1000억 돌파…아모레 효자 계열사로 ‘우뚝’  

시간 입력 2026-02-24 07:00:00 시간 수정 2026-02-24 17: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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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109억원 달성…영업익도 전년比 25%↑
말차 열풍에 힘입어 단기간 내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 성공
서경배 회장 차녀인 서호정 씨도 오설록에서 경영수업 받는 중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분사 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말차 열풍을 타고 단기간 내 빠르게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오설록은 지난해 매출 1109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말차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말차는 녹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 녹차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1억1000만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오설록이 출시한 ‘제주 말차 밀크티’는 오설록 밀크티 카테고리 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회사는 ‘말차 그래놀라 쿠키’와 ‘말차 스트로베리 트러플’ 등 말차를 활용한 티 푸드를 출시하며 말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의 신규 플랫폼인 올리브베러에 입점해 시음 프로그램 ‘티 바(Tea Bar)’를 운영 중이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19년 9월 사업부에서 독립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혁제 대표는 현재까지도 오설록을 이끌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477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814억원 △2023년 839억원 △2024년 937억원 △2025년 1109억원까지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2020년 9267만원에서 △2021년 32억원 △2022년 88억원 △2023년 55억원 △2024년 92억원 △2025년 115억원까지 늘었다.

올리브베러에 마련된 오설록 티 바 시음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올리브베러에 마련된 오설록 티 바 시음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특히 오설록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인 서호정 씨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5년생인 서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해 7월부터 오설록 제품개발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재 제품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서 씨가 오설록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경우, 장녀인 서민정 씨와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호정 씨와 서민정 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2.28%, 2.84%로 지분율 격차는 0.56%p에 불과하다. 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근무하다가 현재 휴직 상태다.

오설록은 올해도 고객 선호를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Tea의 입지 강화를 중장기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는 2024년 말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유기농 마켓인 에레혼(Erewhon)에 ‘순수녹차’, 등 대표 유기농 제품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에 동시 입점했으며, 현재 총 5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자연식품 박람회인 Natural Products Expo West에 참가해 ‘Tea from Jeju Island’ 콘셉트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말차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말차 카테고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말차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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