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부진 속 투자로 버텼다…생·손보사 실적 ‘희비’
금융지주 보험계열사 순익 16% 급감…하나생명만 반등
현대해상, 순익 45%↓…보험금 예실차·손해율에 발목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손해보험사들의 2025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해 대부분 보험사는 본업인 보험손익에서 부진을 겪었다. 다만 투자손익이 이를 일정 부분 만회하며 당기순이익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지주 계열 생·손보사 가운데서는 하나생명이 두드러졌다. 다수의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실적 감소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하나생명은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실적이 소폭 후퇴했지만 여전히 금융지주 계열 내 ‘맏형’ 입지를 유지했다.
일반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생명은 9%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개선된 실적을 내며 선전했다.
◇하나생명 흑자 전환 ‘선방’…금융지주 계열 대다수는 실적 감소
24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계열 생·손보사의 2025년 누계 순이익 합산액은 1조9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누계 2조3571억원 대비 3799억원(16.1%) 감소한 규모다.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 속에서도 하나생명은 나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보험손익 개선과 함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부동산 PF 등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해 투자손익 변동성을 낮춘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영업 규모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역시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위험자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금융지주 계열의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4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30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험업무시스템 구축에 따른 감가상각비, 장기보험 확대를 위한 사업비 증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억원(3.9%) 감소했다. 세전 순이익은 보험손익 안정화와 금융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증가로 7881억원(9.2% 증가)을 기록했지만,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줄었다.
KB손해보험은 778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전 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했고,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준비금 환입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보험손익이 악화됐다. 다만 고금리 채권 투자와 대체투자 확대에 힘입어 투자손익은 개선됐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2년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KB라이프생명보험 역시 순이익이 2440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보험금 지급 증가와 손실계약 확대, 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73.3% 늘어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나란히 순이익이 줄었다. 각각 12.4%, 20.4%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역시 실적이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60.4% 급감했고, ABL생명도 14.9% 줄어든 89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역대 최대’…보장성 보험 확대 효과
국내 생보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생명은 지난해 누계 순이익 2조302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보험손익이 9747억원으로 79.8%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가 장기 수익 기반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투자손익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도 ‘2조 클럽’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조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43.5% 증가하며 보험손익 감소분을 보완했다.
한화생명보험은 연결 기준 83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3.43% 감소했다. 의료 이용량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확대된 데다, 전년도 자산 유동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소멸하면서 투자손익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보험은 오는 3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위 손보 3사 실적 일제히 하락…롯데손보는 ‘반전’ 성공
메리츠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도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산액은 3조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줄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손익이 60.9% 급감했고 자동차보험도 적자로 전환했다. DB손보는 보험손익이 36.0% 감소했지만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투자손익이 44.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보험손익이 7% 줄었으나 투자손익 증가로 감소 폭을 제한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도 7.4% 감소했다.
반면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에 올라 있는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5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1.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6.7%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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