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에도 선방…4대 은행, 조달 효율화로 NIM 방어
생산적 금융 전환 속 마진 전쟁…은행권 NIM 관리 총력

기준금리 인하와 생산적 금융 확대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조달비용 절감과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관리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기업금융 중심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마진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의 지난해 4분기 평균 NIM은 1.5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3%)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 이자수익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예·적금 등 조달비용을 차감한 뒤 이를 총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NIM이 1.75%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1.72%)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적정 수준의 자산 성장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이 수익성 방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는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스프레드 축소 압력에도 가계대출 성장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조달비용을 절감한 결과 NIM이 소폭 개선됐다”며 “올해도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정교한 자산·부채(ALM) 관리를 통해 마진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1.5%대 NIM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1.58%로 전년(1.52%)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 역시 1.52%로 같은 폭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1.49%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개선 폭은 가장 컸다. 전년 동기(1.40%)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 구조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자산 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각 은행은 조달비용 절감과 자산 재구성 전략을 통해 수익성 지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는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전통적 이자수익 기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시에 기업금융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2026년에도 NIM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중심 성장 전략을 강화한다.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고금리 정기예금 리밸런싱 등 조달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자산 변동에 대응한 전략적 조달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고금리 정기예금 리밸런싱 등을 통해 조달 구조를 개선하고 전략적 조달 규모를 확대해 NIM 하락 폭을 최소화하겠다”며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소법인 대상 생산적 금융 확대와 개인사업자(SOHO) 선별 지원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속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바탕으로 마진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자체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2024년 3분기를 저점으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대출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금리 인하가 없다면 2026년에도 소폭이나마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CFO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마진 축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2~3년간 어떤 산업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대출뿐 아니라 자체 투자까지 플랫폼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심사 인력과 프로세스 고도화가 장기적인 수익성과 직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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