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이어 대신증권도 임직원 부당이득 사고 적발
직원 주식매매 허가제·금지령…고위직 인사에도 영향 예상
코스피 지수가 꿈의 ‘6000피(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또 다시 주가조작 사건이 발각되면서 금융당국의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증권가의 조직개편안 및 경영 방침도 내부통제가 골자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국은 대신증권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부장급 직원이 시세조종 세력과 공모, 코스닥 상장사의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자본시장범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직원 A씨에 대해 이미 지난해 형사고발을 완료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당국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관련 의혹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조작 혐의가 의심되는 A씨를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A씨는 이미 지난해 말 퇴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가족과 지인에게 누출,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가 발각된 바 있다.
또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2년 화재와 증권의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임원급 직원들이 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 적발은 증권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악화됐다기보다는, 당국이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 비위 단속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 발언을 한 이후로 금융당국의 단속이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증권사 준법감시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올해 중점 감사 방향으로 △상품 취급 단계별 내부통제 실태 집중감사 △투자자 피해 유발 행위 신속‧기동검사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 지원 컨설팅 검사 확대 등을 제시했다.
각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단속에 발빠르게 나서는 분위기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수사 개시 이후 적극적인 행보로 내부통제를 정비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임원급의 국내주식 매수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올 2월에는 승인 없는 매매를 원천 차단하는 자체 전산시스템도 갖췄다. 이해상충이 우려되는 부서의 국내 상장주식 거래에서 부서장 사전 승인 권한도 강화했다.
대신증권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 재발방지를 위한 여러 대책 도입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부터 매달 실시하고 있는 금융사고 예방 정기 회의체에서는 이번 비위 사건에 대해서 논의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건 인지 이후 내부정보 관리 체계와 이상 거래 조기 포착을 위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완하고, 지점 및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수시 준법 점검을 강화했다”며 “올해 들어서는 자체 감사 계획을 수립, 영업점과 본사 내부정보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임직원 자기매매 감사도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이달부터 CIB부문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매수 사전승인제를 도입했으며, 하나증권도 프론트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매수를 제한키로 하는 등 문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분위기다.
현재 다수의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로 인선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러한 내부통제 강화 기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 CEO로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이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최근 용퇴 의사를 밝히며 내정자가 선임됐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사실상 현 대표가 연임됐다.
지난 10일 이찬진 금감원장은 증권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부통제가 효능감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직접 CEO가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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