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임 6개월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모험자본 적극 공급, 신사업 육성”

시간 입력 2026-02-25 17:51:14 시간 수정 2026-02-25 17:51:1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산은서 30년 근무, 최초 내부 출신…산업 이해도 높은 인물
통합HD현대케미칼, 1조 신규 자금 중 절반가량 산은이 전담
상반기 내 7대 메가 프로젝트 승인 전망…더딘 속도 개선할 것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임기 동안 높은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대체투자 및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5일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에서 박 회장 취임 6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산은 최초 내부 출신 수장인 박 회장은 “지난 6개월은 산업은행의 강점과 개선 과제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대표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양극화 극복과 잠재성장률 반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 지원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보고된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건의 주요 내용도 설명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21개 금융기관은 지난해 9월 정부 정책에 부응해 ‘구조혁신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이에 따른 금융지원을 지난해 11월 채권단에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각 사가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의 합리성과 실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승인을 완료했다. 이어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의 종합 패키지 지원 대상에도 선정됐다.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들은 통합 HD현대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사업재편 관련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총 1조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자금 약 4300억원을 전담한다.

박 회장은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최대 1조원 범위에서 채권단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기에 시장에서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성장펀드·모험자본 확대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본연의 역할인 기업 육성과 투자 기능을 강화해 시장에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금융 활성화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운영기관으로서 전담 조직을 설립해 메가프로젝트 발굴과 펀드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말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1호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호 사업도 조만간 심의가 예정돼 있으나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반기 내 7대 프로젝트 모두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무제표 중심의 전통적 심사 체계가 유지되고 있어, 초기 단계에서 기술력이 핵심인 기업에 대한 평가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건전성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현행 심사 체계도 중요하다”면서도 “신사업 분야는 투자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에게 직접 연락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은행 선배로서 경험을 공유하고, 피해가 없도록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는 취지에서 연락했다”며 “다만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면 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초 공식 접수된 신고 건에 대해서는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고충처리위원회의 독립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