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속 KB금융 이사회 ‘재정비’…다른 지주로 확산될까

시간 입력 2026-02-27 07:00:00 시간 수정 2026-02-26 17: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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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차등화 정책’에 힘싣는 KB…이사회 개편 신호탄
KB금융 사외이사 선제적 교체…서정호 변호사 추천
4대 금융지주 70% 임기 만료…지배구조 변화 분수령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재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사회 체제 정비에 나선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 역시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25일 주총 안건 상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 연임 시 특별결의 도입과 사외이사 단임제(최대 3년)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정관 변경 등 선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도 금일(27일) 일제히 이사회를 연다. 다음 달 3일에는 신한금융지주도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구성해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 의무화와 사외이사 단임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당국은 관련 TF 논의 결과를 금융회사 주총 이후인 다음 달 말 발표하고, 법 개정은 상반기 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1명과 중임 사외이사 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다음 달 열리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여정성 사외이사다. 이 가운데 여정성 사외이사는 퇴임하고, 나머지 4명은 연임한다. 여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는 서정호 변호사가 추천됐다.

KB금융은 여정성 사외이사에 대해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선제 도입한 임기 차등화 정책에 따라 최장 임기 3년이 만료돼 퇴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정호 변호사 합류로 법률 전문성이 강화되는 동시에,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3명(42%)으로 줄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도 높아질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사추위 관계자는 “공적·민간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서 후보자의 합류는 이사회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과정에서 주주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KB금융의 이번 행보가 다른 금융지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32명으로, 이 중 23명(71.9%)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

전원을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향후 이사회 구성에 변화의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금융지주 이사회 개편이 지배구조 개선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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