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B 호실적에도 수수료 ‘뒷걸음’…PF 축소 여파

시간 입력 2026-03-03 08:00:00 시간 수정 2026-02-27 1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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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DCM 성적 1위 에도 인수·주선수수료 3년째 감소
생산적 금융 전환 속도 내는 KB증권…부동산 의존도 낮춘다

KB증권 인수 및 주선수수료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전통 기업금융(IB) 강자로 꼽히는 KB증권이 기업공개(IPO)와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인수·주선수수료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 금융을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1167억원으로 전년(1270억원) 대비 8.14% 줄었다. KB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2022년 1678억원 △2023년 1353억원 △2024년 1270억원으로 3년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IPO‧DCM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증권사로 지난해를 포함한 최근 몇 년간 전통 IB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KB증권의 상장주선인 IPO 공모총액은 2조822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들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상장 주관 기업 수는 13개로 나타났다.

DCM 부문에서는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는 리그테이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지난해 KB증권의 IB부문 손익은 4504억원으로 전년(3764억원)에 비해 13.3%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는 부동산 금융의 축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이 부동산 금융을 축소시킨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거래량 급감‧매물 적체‧매매 하락 등이 가속되며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KB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도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KB증권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마자 해당 사업 규모를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KB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누적 신용공여는 1조3270억원으로 전년(1조8213억원)보다 27.14% 감소했다. 부동산 PF 신용보강은 증권사가 PF 사업에 참여할 때 대주단 모집을 위해 해당 사업에 신용을 제공하는 행위다. 정확한 영업 규모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신용공여 추이로 미루어보아 KB증권사가 PF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현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PF, 대체투자 등과 같이 비생산적이고 손쉬운 수익 창출에 쏠려있는 금융투자산업을 지적하며 생산적 투자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KB증권은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조직 개편을 하기도 했다.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존 PE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부 직속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또한 부동산금융 조직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운용 효율성 상승을 위해 축소 개편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기도 하고 당사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에 따라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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