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에서 실행으로…현대카드, 생산성 기반 복지 모델 구축
업계 유일 여성 임원 비중 20%대…다양성이 만든 복지 혁신
바버샵·사내병원 이어 영어 유치원…정태영식 조직 실험 계속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복지 체계 전반에 걸쳐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내 바버샵과 병원 등 생활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국내 기업 최초로 사내 영어 유치원을 개설하며 근무 환경을 재설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임원 비중 20%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조직 구성의 다양성 확대가 이 같은 제도적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임직원 자녀를 위한 사내 영어 유치원 ‘더 키즈 잉글리시(the Kids English)’ 개설 소식을 알렸다.
정 부회장은 “더 키즈 잉글리시는 기존의 사내 유치원인 ‘더 키즈(the Kids)’의 자매 유치원으로, 기업들 중에서 영어 유치원은 처음이라고 한다”면서 “어머님들이 마음 편히 일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내 구성원 전반이 육아 부담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10년간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교육 품질을 보유한 어린이집 더 키즈를 통해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해 왔다. 금번 영어 유치원 개설 사례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이뤄진 결과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경우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많지만, 영어 유치원이라는 형태의 사내 교육기관을 개설한 곳은 국내 기업 가운데 현대카드가 최초의 사례다.
현대카드는 최근 임직원 자녀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더 키즈 잉글리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키즈 잉글리시는 더 키즈와 동일하게 임직원들이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정태영 부회장의 혁신적인 감각과 더불어, 다양성의 확대가 실제 정책 실행으로 연결된 사례로도 분석된다. 조직 구성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제도 설계 또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성별이나 연차,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능력에 집중하는 승진 인사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임원수는 전체 21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 임원은 30명으로, 전체의 13.70%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현대카드의 전체 임원수는 67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전체의 20.90%에 달하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이 20%대를 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통계를 넘어 조직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를 보여 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처럼 이번 현대카드의 사례는 ‘여성 임원 비율 상승’이라는 지표와 ‘가족친화 복지 확대’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순 보육 지원을 넘어, 직원 자녀 교육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복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업계는 이를 다양성 확대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로 평가한다. 수치 관리에 그치지 않고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과 인재 유지 전략으로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카드업 특성상 마케팅·브랜드·데이터 등 전문 인력 비중이 높은 만큼, 출산·육아 시기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시각이다.
정 부회장의 복지 혁신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사내 바버샵과 병원 등을 운영해 임직원의 시간 효율을 높이고 업무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외부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내 바버샵 ‘Cut’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구성원이 더 많은 에너지를 업무에 쏟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내 병원 ‘the Clinic’은 임직원 전용 의료시설로, 가정의학과와 내과, 물리치료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운영한다. 금연 클리닉과 수면·비만 관리 상담, 초음파 진료 등도 가능하다. 복지를 비용이 아닌 ‘생산성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복지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의 삶을 반영한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권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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