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사외이사 구성 완료…교수 비중 줄고 AI·소비자보호 강화

시간 입력 2026-03-04 17:45:36 시간 수정 2026-03-04 17: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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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23명 中 6명 교체, 17명 재추천
교수 비중 줄이고, 소비자보호·AI 전문가 영입
지배구조 개선 소극적 지적에…후보풀 마땅치않아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사외이사 구성을 마무리했다. 학계 출신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의식해 교수 비중을 낮추고, 소비자보호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 확대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신규 인사들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사외이사 구성을 두고 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예상했던 대규모 교체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사외이사 후보풀이 부족한 환경 탓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서 임기가 만료되는 23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이 교체되고, 17명이 재추천됐다. 전체 사외이사는 32명이다.

◇ KB금융, 법률 전문가 영입…교수 비중 축소

먼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7명 가운데 임기 만료 인원이 5명이었고, 1명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신임 사외이사는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가 2년의 임기로 추천됐다. 서 후보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여정성 사외이사의 자리를 받게 된다. 여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3년간 맡아왔었다.

서 후보자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인물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를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더위즈에서 조세를 비롯한 금융·행정과 기업 관련 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 후보자가 현대캐피탈,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회사서 사외이사 활동을 꾸준히 해오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KB금융지주 이사회는 법률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며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 축소로 다양성이 제고됐다.

◇ 신한금융, 글로벌·회계 전문성 보강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7명이 임기 만료였고, 2명이 새롭게 추천됐다. 이사회는 박종복 후보자에 대해 “약 10년간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하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 전문가”라며 “리테일 및 PB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실질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임승연 후보자는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국민대학교 교수 겸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전문가다. 신한금융지주는 홍익대 경영학 교수인 윤재원 이사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성 유지를 위해 혀성 회계 전문가를 신규 추천했다고 밝혔다.

◇ 우리금융, 소비자보호·AI 전문가 전면 배치

7명으로 구성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이 임기 만료 대상이었고, 2명이 교체됐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인 이은주 사외이사와 동국대 경제학 부교수인 박선영 사외이사 자리를 정용건, 류정혜 후보자가 채운다.

정 후보자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금융시장 감시·불완전판매 방지·금융취약계층 지원 등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온 인물이다. 류 후보자에 대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AI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라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또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한 바 있으며, 인공지능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하나금융, 소비자학 전문가 추천

하나금융지주는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이 임기 만료 대상이었고, 최현자 현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지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최 사외이사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비자보호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기관에서 자문위원과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만큼 일각에서는 대규모 교체를 예상했으나, 실제 교체 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적인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재편은 ‘전면 교체’보다는 전문성 보강과 다양성 확대에 방점을 둔 점진적 변화로 해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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