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만명 정보유출 여파…최대 800억 과징금 변수
내부 출신 정상호 전 부사장 추천…위기 대응력에 방점
카드업 전문가 정 후보자, 회사 내부 사정에도 정통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상호 전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정보 유출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위기 대응 경험과 내부 이해도가 높은 인물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백억원대 비용 지출과 최대 8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신뢰 회복과 실적 방어가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오는 12일 열리게 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정 후보자는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에서 1992년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쳤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해 카드업은 물론,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지난해 8월 말 발생한 해킹사고로 인해 조좌진 대표가 12월 초에 조기 사임하며 롯데카드는 후보자를 물색해왔다.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롯데카드에 산적해 있는 과제가 많은 만큼 위기 대응력을 중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는 해킹 사태에 대한 수습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롯데카드의 전체 회원 가운데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28만 고객의 경우에는 카드 결제의 핵심 정보인 CVC(카드 뒷면 세 자리 숫자)까지 유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가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롯데카드의 수익성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선 롯데카드는 297만명 정보 유출 고객 전원에 대해 무이자 10개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카드가 고객들에게 벌어들인 누적 할부 수수료 수익이 4425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수익 저하는 물론 관련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상반기 부과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도 롯데카드의 수익성 저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신용정보법이 적용될 경우에는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시 과징금 상한이 50억원 정도이나,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될 경우에는 800억 규모까지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가 처리하는 개인정보가 분실·도난·유출·위조·변조·훼손된 경우 해당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전체 매출액의 100분의 3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롯데카드의 연간 매출이 2조7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과징금 한도는 최대 810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4월 SKT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이 매출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제 부과되는 과징금은 한도 대비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업정지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영업정지 기간은 3개월이나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 최근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영업정지 조치가 이뤄질 경우 영업기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가 선언한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계획도 해결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 직후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IT 예산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른 세부 계획과 관련 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역시 정 후보자의 과제로 남아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 저하에 따른 회원유치 감소로 수익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회원 대비 연간 신규유치 개인회원 비중이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회원 감소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고,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확산될 경우 기존회원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지원 방안 실행에 따른 비용 지출도 작지 않은 수준”이라며 “카드 재발급, 연회비 면제, 무이자 서비스 제공 등 고객지원에 따라 수십억원 규모의 지출이 예상되며, 일회성 지출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 이행은 중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 만큼 롯데카드는 정 후보자가 향후 성장 방향과 수익성 회복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고 등에 따른 고객들의 신뢰 회복과 후속 대응이 우선 만큼, 해당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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