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결렬에…원·달러 환율 상승
4대 금융, 작년 말 CET1…전분기比 증가세
대외적 리스크 해소돼도 향후 영향 무시 못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CET1(보통주자본비율)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CET1과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상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CET1 비율은 약 0.01~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8.8원 오른 1476.9원이다. 국제 유가 급등 등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고조됐으나, 양국이 공습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진 분위기다. 최근엔 장 중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이에 금융지주의 CET1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율 상승 시 외화표시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RWA(위험가중자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RWA는 은행의 핵심 자본 건전성 지표인 CET1 산정에 활용된다. CET1은 보통주 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RWA가 늘어날수록 비율은 낮아지는 구조다.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CET1은 하나금융지주(13.30%→13.37%)를 제외하고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KB는 0.04%포인트 하락한 13.79%, 신한은 0.23%포인트 하락한 13.33%, 우리는 0.02%포인트 줄은 12.90%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지속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그리며 CET1이 악화했다. 올초엔 정부와 당국의 노력으로 원·달러 환율이 잡혀가는 상황이었으나 불안정한 대외적 환경으로 다시 폭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안전자산인 달러의 보유 확대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50%이며, 이란 강경론 정부 유지와 호르무즈 운송 차질이 약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최고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 또한 이란발 중동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을 걸 수도 있는 상황이다. CET1이 하락할 경우 자본관리 요구가 강화된다. 게다가 중동리스크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관련 영향의 기간과 규모는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주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순이익 성장도 더뎌지게 된다.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값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전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험제공·호위카드를 내세우며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모습이지만, 이는 선택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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