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로 막히자 나프타 가격 급등
‘에틸렌 스프레드’ 마이너스 가능성도
LG·롯데 등 가동률 조정 등 대안 모색

여천NCC 제2공장 전경. <사진=여천NCC>
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보유 업체들이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NCC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도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국내 주요 화학 업체들도 NCC 원재료인 나프타 확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NCC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화학 제품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NCC에서 생산 비중이 가장 큰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한다.
최근 화학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과잉공급 등이 맞물리면서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인 250달러를 하회 하면서 1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크게 요동쳤다. 나프타가 원유를 정제해서 얻을 수 있는 만큼,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른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7일 640달러에서 이달 2일 721달러, 3일 745달러, 4일 785달러로 증가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도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13일 톤당 63달러에서 지난 27일 톤당 40달러까지 떨어졌다. 에틸렌 가격이 톤당 700달러 수준을 넘기지 못하거나 나프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에틸렌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나프타 등 원재료 수급 차질로, 공장 셧다운을 대비해 가동률 조정에 돌입했다. NCC 설비 특성상 공장을 켜고 끄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주요 업체들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저율 가동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문 가동률이 8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P(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NCC 가동률만을 따로 놓고 봤을 때, 70% 수준에서 50%대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률은 지난해 9월 말 기초화학사업 기준으로 69.6%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여천NCC 가동률은 2공장 기준으로 7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롯데케미칼은 12.2%P 줄었고, 여천NCC는 15.2%P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대비해 가동률 감축을 검토 중이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등 원재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에틸렌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통계와 실물 경제 간 괴리가 클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정세 악화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실물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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