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사회 여성 검토 ‘말뿐이었나’… 올해도 전원 남성, 2조 이상 기업 ‘국내 유일’

시간 입력 2026-03-17 07:00:00 시간 수정 2026-03-16 16: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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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신규 사외이사 3명 모두 남성
시총 200대 기업 중 전원 남성 이사회 14곳
자산 2조 이상 기업은 KCC 유일
EU·日 등 이사회 구성시 성 비율 확보 명문화

KCC가 2026년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을 모두 남성으로 충원하면서, 이사회가 다시 전원 남성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회사는 과거 이사진 임기를 고려해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별 다양성 과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남익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손준성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철홍 하온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남익현·손준성·김철홍 신임 사외이사 선임…법조·회계 전통 중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남익현 교수는 과거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위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지낸 학계 인사다. 또한 손준성 변호사는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 서울고등검찰청 송무부장검사 등을 지낸 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김철홍 회계사는 동일산업, 에스티팜 등 상장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회계 전문가다.

최근 대기업 이사회는 산업·기술·ESG 전문가, 글로벌 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영입하는 트렌드가 일반화 되고 있다. 반면 KCC 사외이사는 법조·회계세무·학계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재무·법률 감시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이사회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통과될 경우, KCC 이사회는 정몽진 대표이사와 정재훈 대표이사, 차승열 사내이사 등 사내이사 3명과 신동렬 사외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여성 이사 선임 최대 관심사자산 2조원 이상 기업중 유일

당초, 올해 KCC 이사진 구성에서는 여성 이사 선임이 큰 관심사로 떠 올랐다.

KCC는 2024년과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이사진의 잔여 임기 및 연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KCC측은 “향후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화·장성완·한무근 사외이사가 올해 3월 28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해당 자리에 여성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 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면서 KCC 이사회는 다시 전원 남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지난 2022년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KCC는 2024년 기준 별도 자산총계가 10조원을 넘어, 해당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관련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별도의 제재 조항이 없어 일부 기업에서는 단일 성별 이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남성인 상장사는 14곳으로 나타났다. KCC를 비롯해 이수페타시스, 원익IPS, 오리온, HPSP, 더존비즈온, 한올바이오파마, 셀트리온제약, 유진테크, 에스티팜, HD현대마린엔진, 티씨케이, 두산퓨얼셀, 제일기획 등이 모두 이사진을 모두 남성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KCC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시 성별 다양성은 글로벌 기업을 가늠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기업 이사회 성별 균형 지침’을 채택하고 상장기업 이사회에서 소수 성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EU 상장기업은 비상임이사의 40% 이상 또는 전체 이사의 33% 이상을 소수 성으로 구성토록 했다.

일본 역시 비슷한 장치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사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KCC측은 올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노력했지만, 적당한 인사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여성 등기이사 선임을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등 선임 노력을 다했지만, 이사회의 구성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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