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캐즘 한파’ 차세대 기술로 돌파…“로봇·드론, 배터리 신시장 뜬다”

시간 입력 2026-03-11 15:38:57 시간 수정 2026-03-11 15: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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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CEO 불참 속 역대 최대 규모 행진
로봇·드론·위성 등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주목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탑재된 ESS 경쟁력↑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6’를 입장하기 위한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강화 등의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K-배터리 업체들이 신시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ESS, UPS 뿐만 아니라 로봇, 드론, 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11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4회차를 맞는 인터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한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외 기업 총 667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에도 배터리 3사 수장들이 모두 불참했다. 지난 ‘인터배터리 2025’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과 삼성SDI 최주선 사장이 참석해 시장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공유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배터리 3사 모두 사장단 대신 실무 경영진이 회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배터리협회장 임기를 시작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모두 참석을 희망했지만 유럽 등의 출장 일정이 겹치면서 참석이 어려웠다”며 “오히려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국내 배터리 생태계에는 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수장들이 불참했지만 전시장 부스에서는 기업별로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 혁신 배터리 솔루션을 전시했다. 배터리 3사는 전기차에서 벗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 드론, 위성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비롯해 베어로보틱스 자율주행로봇, 혈액수송용 드론, 항공-큐브위성 등을 선보였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ESS,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을 넓히고,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를 전시했다. LMR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기업인 GM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제품이다.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극대화한 게 특징으로,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인프라부터 로봇까지 미래 산업 전반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삼성SDI의 UPS용 LMO 각형 배터리를 알리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초고출력·고품질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전력 공백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배터리 솔루션을 내세웠다. 삼성SDI는 UPS용 배터리로 ‘U8A1’를 사용 중인데, 이 제품은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LMO(리튬망간산화물) 소재를 적용해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인 BBU용 배터리 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는 높은 출력의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를 서버와 직접 연결해 전력 피크시 빠르고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최신 설계 기술이 적용돼 정전시 데이터 저장 시간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의 초고출력 기술력의 근간인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함으로써 AI가 적용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앞선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SK온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공개한 현대위아 물류로봇. <사진=박대한 기자>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로봇과 ESS 두 가지 모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우선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 물류로봇을 전시관에 배치했다. 이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 적용돼 물류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SK온은 현대위아의 로봇 생태계 파트너로서 AMR 외에도 MPR(Mobile Picking Robot), 주차로봇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ESS의 경우, 고에너지밀도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SK온은 LFP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기존 350~450Wh/L에서 500Wh/L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개발은 부품 비용 절감과 생산량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대용량 셀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맞춘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온은 대면적 냉각(LSC)과 액침냉각 기술 등의 열 관리 솔루션도 제시했다. LSC 기술은 셀 사이 접촉면에 냉각 플레이트를 배치해 기존 간접 냉각 방식 대비 냉각 성능이 최대 3배 우수하다. 또 SK엔무브와 공동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은 모듈 기반과 CTP 기반 등 2종을 선보인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를 넘어 ESS, 로봇 등 미래 신시장까지 아우르는 종합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원가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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