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글래스루이스 모두 하나금융 ‘주총 안건 찬성’
반대표 내놓던 ISS, 하나금융 지배구조 개선에 스탠스 전환
사법 리스크 털어낸 함영주 회장…2기 경영체제 탄력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ISS)가 하나금융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그동안 일부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왔던 ISS가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를 포함한 전체 안건에 찬성 입장을 내면서, 하나금융을 둘러싼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의 주주총회 안건 전반에 대해 주주들의 찬성을 권고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사외이사 9명 및 사내이사 2명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ISS가 하나금융의 일부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주총회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 권고를 내린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앞서 ISS는 2022년과 2023년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지난해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를 한 바 있으며,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함영주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ISS의 태도 변화에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투명한 소통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올해 1월 함 회장의 채용 관련 재판이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무죄로 최종 확정되며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ISS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2018년 6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3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2023년 1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며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ISS의 권고가 실제 주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대법원 판결 이전이었음에도 함 회장 재선임 안건이 81.2%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되며 ISS 권고와 실제 주주 의사 간 괴리가 컸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한편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Glass Lewis 역시 하나금융 주총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 권고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자문사가 모두 찬성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약 70%에 달하는 만큼 이번 주주총회 안건은 높은 찬성률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ISS 권고를 계기로 그동안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지배구조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이후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ISS의 찬성 권고까지 더해지면서 하나금융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이 사실상 정리된 분위기”라며 “그동안 지배구조 논란으로 다소 제약을 받았던 함영주 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8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데 이어 ISS의 스탠스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함 회장의 2기 경영 체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대법원 판결과 ISS의 찬성 권고로 수년간 그룹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이슈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ISS의 찬성 권고를 계기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함 회장의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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