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부 거래 승인’ 이사회 부결 불구 계열사 위탁 상품 판매 지속
상법 및 회사 정관 위반…태광, 13일 주총서 김 대표이사 사퇴 요구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냈다. 롯데측은 태광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태광산업은 이달 13일 예정된 롯데홈쇼핑 주주 총회(주총)에서 김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됐는데도 계열사 위탁 상품 판매를 계속했고,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며 “이같은 이유로 김 대표이사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사로 재선임될 경우 임시 주총에서 해임을 추진하고, 부결되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 14일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이후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위탁 상품을 판매하며 내부 거래를 지속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당사 홈페이지에서 ‘롯데백화점’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롯데쇼핑으로부터 위탁 받은 상품을 판매했다. 위탁 상품에는 명품, 패션 잡화, 영캐주얼, 가전, 식품 등 다양한 부문의 상품이 포함됐다, S크로스바디백의 경우 이달에만 18차례 방송이 편성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하이마트 상품도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냉장고와 청소기, 커피포트, 면도기 등 1324개의 상품이 판매 리스트에 올랐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계열사 위탁 상품 판매가 위법 행위라고 봤다. 상법 제398조에 따르면 내부 거래를 위해서는 사전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 결의 사항이다. 롯데홈쇼핑 또한 정관에서 내부 거래를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이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로 내부 거래를 일삼았다는 게 태광의 주장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내부 거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상법에 규정된 이사회 승인이라는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법에서는 내부 거래의 내용과 절차가 공정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는데, 롯데홈쇼핑의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 지원 행위의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은 하루 뒤인 13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이사를 이사 후보로 재추천해 놓은 상태다.
이에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불법적인 내부 거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대표이사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만약 김 대표이사가 재선임될 경우 해임을 위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상법 제385조 2항에 따르면 이사가 직무와 관련해 부정 행위를 하거나 법령·정관을 중대하게 위반했는데도 주총에서 해임이 부결될 경우, 발행 주식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총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수 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의 입장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태광측의 비정상적인 주장과 고소, 고발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주총을 통해 비정상적인 경영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식 입장은 주총 이후에 표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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