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 주 휘발유·경유 가격 9%·17% 인상
3월 둘째 주 주유소 판매 가격도 상승세…평균 1900원대 돌파
최고가격제 시행 후 공급가 낮게 책정…“정부 대책에 동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첫째 주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가 보통 휘발유 공급 가격을 리터당 평균 150원 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상 폭이 가장 큰 곳은 HD현대오일뱅크였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이 발표한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정유 4사의 보통 휘발유 평균 공급 가격은 리터당 1766.1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9.3%(149.9원)나 기습 인상한 것이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유 4사의 자동차용 경유 평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7.1%(264.3원) 상승한 리터당 1809.0원을 기록했다.
정유사별 공급 가격을 살펴보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HD현대오일뱅크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는 3월 첫째 주 보통 휘발유 공급 가격이 전주 대비 10.9%(176.4원), 경유 공급 가격은 20.3%(315.6원) 급등했다. 각각 리터당 1794.3원, 1874.0원으로 정유 4사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가격 책정 시 상대적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 영향이 큰 편인데, 글로벌 제품 가격이 단기 급등함에 따라 3월 첫째 주 공급 가격이 일시적으로 타사 대비 높아진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4개 업체중 휘발유 공급 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GS칼텍스로, 전주 대비 8.6%(140.2원) 올린 리터당 1777.7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유 공급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에쓰오일로, 전주 대비 16.2%(246.0원) 상승한 리터당 1765.2원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 인상에 따라 1주 뒤인 3월 둘째 주 주유소 판매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유소가 자체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시장 구조상 정유사 공급 가격 변동은 약 1주의 시차를 두고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8.9%(155.1원) 상승한 리터당 1901.6원으로 19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 가격도 14.5%(244.1원) 급등한 리터당 1924.5원을 기록했다.
다만, 각 사별 주유소 판매 가격 추이는 공급 가격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정유 4사 중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에쓰오일로, 전주 대비 각각 9.6%(168.0원), 15.6%(253.2원) 상승한 리터당 1918.7원, 1946.0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HD현대오일뱅크로 전주 대비 8.5%(149.6원), 13.7%(232.7원)씩 오른 리터당 1903.0원, 1925.6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는 주유소의 선택에 따라 월말에 확정되는 당월 평균가로 정산하는 경우가 많아, 주간 공급 가격의 등락만으로 가격 변동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광주 동구 학운동 한 주유소 입구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류 공급·판매 가격은 국제유가 변동과 연결된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분쟁이 확산되고,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27일 배럴당 71.24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일 94.93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약 2~3주의 구조적 시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 속도와 유사한 흐름으로 국내 주유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정유업계의 ‘선제 인상’, 담합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 0시부터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선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1차 최고 가격은 리터당 보통 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으로, 3월 첫째 주 평균 공급 가격 대비 42.1원, 96.9원씩 낮게 책정됐다. 해당 가격은 국제 유가 반영 시차를 고려해 2주 단위로 재설정 되며,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동향 등을 반영한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제도 시행 당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13일 시행부터 정부가 제시한 최고 가격을 즉각 준수해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정유 4사는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에 대비해 국가 경제 및 국민 체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대책에 충실히 동참하며, 국내 석유 제품 안정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고가격제 시행 후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잇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 대비 7.41원 내린 1832.68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9.40원 내린 1831.77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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