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제재 96억…신임 정상호 대표, 사고수습·신뢰회복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3-16 17:57:56 시간 수정 2026-03-16 17:57:5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롯데카드 과징금 96억…신용평가사 “재무 영향 제한적”
과징금 최대 800억 전망보다 크게 줄어…영업정지 여부 촉각
과징금 부담보다 평판 리스크↑… “영업기반 위축 우려”

지난해 297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과징금 96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당초 최대 800억원대 제재 가능성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여부가 향후 경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이번 과징금만으로 롯데카드의 재무 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해킹 사태가 롯데카드의 본업 경쟁력에 끼칠 영향을 주시하겠다는 설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이달 11일 제 4회 전체회의를 열고, 롯데카드에 대해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발생한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조치다. 개인정보위는 롯데카드가 로그 파일에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법적 근거 없이 저장하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암호화 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개인정보보호법 제24조의2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점검 및 개선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책임·독립성 강화를 포함해 개인정보 보호체계 전반을 정비하도록 시정조치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롯데카드의 과징금 한도는 최대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가 처리하는 개인정보가 분실·도난·유출·위조·변조·훼손된 경우 해당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전체 매출액의 100분의 3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롯데카드의 연간 매출이 2조7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과징금 한도는 최대 810억원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정보위는 롯데카드가 유출한 297만명의 개인신용정보 가운데 45만명의 주민등록번호 유출에 대해서만 제재에 나서며 과징금 규모도 당초 전망 대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96억원이라는 과징금은 롯데카드의 지난 2024년 연간 순이익(1353억5500만원)의 7.11%에 달하는 수준이다. 과징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며 당초 예상됐던 건전성과 신용도 저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금번 사고가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며 영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는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과징금은 주민등록번호 처리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관련된 부분으로, 금융당국의 신용정보법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따른 제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상기 법령에 따라 개인신용정보 유출과 관련한 안전조치의무, 통지의무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과징금 및 제재 결과를 내달 공표할 예정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영업정지 기간은 3개월이나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 최근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영업정지 조치가 이뤄질 경우 영업기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브랜드 이미지 및 평판 저하가 장기화될 경우 기존회원 이탈 및 신규회원 유치 부진으로 이어져 수익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제재에 따른 영업정지가 부과될 경우 회원기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전체 회원 대비 연간 신규유치 개인회원 비중이 1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신규회원 유입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정지로 인해 신규 회원모집·카드발급, 신규 카드 대출 등의 업무가 중단될 경우 영업기반이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과징금과 더불어 카드 재발급, 부정사용 피해보상 등 고객 지원을 위한 비용 등이 예상되는 점은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달 12일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정상호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12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상호 대표이사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으며, 연이어 진행된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6일부터 2028년 3월 29일까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신임 대표는 주요 카드사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 마케팅, 영업 등 카드 비즈니스 전반을 관통한 30년 경력의 카드 전문가”라며 “다양한 업무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지불 결제 시장 속에서 조직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고, 조직의 특성과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과 수익성 회복 등 마주한 당면 과제 해결 및 대내외 신뢰 회복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