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점포 5503곳…2023년에는 5733곳 기록
4대 은행 중 신한, 점포 감소율 가장 높아…7.7% 하락
점포 통폐합 문턱 높여…개인 고객 편의성 제고도 ‘고심’

은행 점포가 매년 100곳 안팎씩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은행권의 경영 효율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들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지역 금융 거점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금융은 확대되는 흐름이지만, 일반 개인 고객에 대한 금융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개 은행의 점포 수는 5503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5625곳, 2023년 5733곳과 비교하면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의 점포 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들 은행의 점포 수는 2023년 2826곳에서 2024년 2779곳, 지난해에는 2685곳으로 감소했다.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점포는 지난해 650곳으로 2023년 721곳 대비 9.8% 감소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711곳에서 656곳으로 7.7% 줄었고, KB국민은행도 797곳에서 771곳으로 3.3% 감소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608곳으로 2023년(597곳) 대비 1.8% 늘었다.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은 주로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방에서 금융 접근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축소되는 반면 기업금융은 정부의 ‘5극 3특(전국 5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도)’ 정책에 맞춰 지역 금융 거점 구축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은행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에 금융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광주·호남권 거점기업 육성 지원에 나섰다. 이 밖에도 부산·영남권 거점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 공급, 대전·세종·충청권 미래 전략산업 지원, 제주 이전·유치 기업 발굴 및 성장 지원 등 지역 산업 기반 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를 출범한 데 이어 서남권과 동남권 특화 금융 거점 구축에도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신한SOL클러스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지만, 리테일 고객을 위한 금융 접근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지역 산업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다양한 거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고령층 등 개인 고객 이용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점포 폐쇄 규정을 강화한 만큼 향후 점포 감소 속도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반경 1km 내 점포 통·폐합에도 사전 영향평가 등 점포 폐쇄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지역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 대리업’ 도입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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