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급등에 원화 조달 부담↑
외화 채권 활용해 ‘제3 조달 창구’ 확보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자 카드사들이 조달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원화 채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15년 만에 재개된 김치본드를 활용한 외화 조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총 2조6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6528억원) 대비 0.85%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증가한 데는 여전채 금리가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3년물, AA+ 기준) 금리는 3.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2.988%)보다 0.856%p(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2%대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금리 동결 기조 속에 11월 들어 3%대로 올라섰다. 이후 금리 동결 기조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으며 최근 5개월 동안 1%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 등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이자비용 증가는 곧 수익성 축소와 연결된다.
카드사의 실적 부진은 카드사의 신용등급 인하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곧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코스트가 급격하게 증가해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만기가 돌아오는 차환비용이 증가해 향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악순환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은 조달 채널 다각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원화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만큼, 15년 만에 김치본드 시장을 재개하며 외화 채권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본드는 국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지난 2011년 원화 환전 목적 김치본드에 대한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투자가 제한된 이후 시장에서 발행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이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공모 김치본드 투자에 대해 자금 사용 목적과 무관하게 가능하도록 제한을 전면 해제하며 카드사 등 여전업계를 중심으로 다시금 활기를 띠게 됐다.
먼저 현대카드는 지난 1월 2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에 나섰다. 발행이 중단됐던 김치본드를 15년 만에 재개한 것이다. 이어 2월에는 8000만달러 규모의 공모 김치본드를 추가 발행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금번 김치본드는 경우 2년 만기 단일물로, 발행 금리는 같은 만기의 국내 여전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우리카드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5000만달러 규모 소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중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한 ESG 채권으로, 조달 자금을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여전사의 김치본드 발행은 단순 외화 조달이 아닌 제3의 조달 창구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여전채 중심이던 구조에서 여전채와 김치본드 등 조달 채널을 다각화하며 여전채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하형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김치본드 시장이 부각된 것은 외환 수급 개선이라는 정책 목적과 원화 크레딧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발행사 수요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원화 크레딧 시장에서의 여전채 금리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조달 다변화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원화 크레딧 약세(여전채 스프레드 확대)와 헤지 비용 안정이 동시에 발생하는 국면에서 가장 빠르게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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