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결제금액 큰 법인카드…이용실적 1년새 9%↑
하나카드, 은행과 컬래버 영업…점유율 4위→2위 상승
KB국민카드 점유율 1위 유지…업계, B2B 영업 강화

법인카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카드사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기업 지출의 카드 결제 전환이 확대된 데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B2B 영업을 강화하면서 법인카드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신용판매 부진과 카드론 규제 등으로 전통적인 수익원이 위축된 가운데, 건당 결제금액이 큰 법인카드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아직 현금·계좌이체 비중이 남아 있는 기업 간 거래 특성상 추가적인 시장 확대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전체 이용실적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카드가 20% 넘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4위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순위가 급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진 카드업계에서 법인카드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 1월 말 기준 법인카드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은 11조4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조4644억원) 대비 9.42%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의 올 1월 말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조152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조682억원)보다도 4.08%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전체 법인카드의 시장 규모가 커지며 점유율은 19.76%에서 0.96%p(포인트) 하락한 18.80%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유일하게 10%대 후반 수준의 점유율을 꾀하며 앞서가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빠른 속도로 그 뒤를 좇았다. 하나카드의 올 1월 말 기준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조9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6055억원)보다 20.86% 급증한 수준이다. 전체 카드사 가운데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1년새 20% 넘게 증가한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했다.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1년 전만 해도 점유율 15.34%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던 하나카드는 1년 만에 점유율이 1.60%포인트 상승하며 2위까지 오르게 됐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폭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2025년도는 하나은행과의 컬래버레이션 영업에 중점을 두고, 하나은행을 거래하는 법인사들의 일반경비성 카드사용 주거래 카드화 영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면서 “또한 신용한도가 부여 가능한 우량법인에 대해 신규손님 모집을 주력하는 등 상대적으로 법인 신용카드 부문이 체크카드 대비 성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 역시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내 관계사와 컬래버레이션 협업을 강화해 그룹내 관계사의 기업손님들을 모두 하나카드 기업손님으로 일체화 하는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하나카드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신한카드의 올 1월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조93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45억원)보다 14.77% 증가했다. 이로써 하나카드와는 70억3500만원 가량의 격차를 두게 됐다.
이밖에 카드사의 법인카드 점유율을 살펴보면 △우리카드 14.95%(전년 대비 0.60%포인트 하락) △현대카드 12.60%(0.07%포인트 하락) △삼성카드 11.29%(0.23%포인트 상승) △롯데카드 7.29%(1.25%포인트 하락) △BC카드 1.24%(0.27%포인트 상승) 등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대체로 늘었으나, 점유율은 되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인카드 시장은 고객의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카드보다 커 신용판매 부진을 겪는 카드사들에 새로운 성장무대로 부상한 지 오래다. 특히 2021년부터 법인회원 혜택이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되면서, 점유율과 회원 확보 능력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 감소와 카드론 규제 등 돈 벌 창구가 막힌 카드사들에게 있어 새 격전지로 자리잡은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 고객은 개인고객 대비 이용금액이 커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혜택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맞춤형 서비스와 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금액이 높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B2B 거래에서 여전히 현금 결제가 남아 있어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우량 법인 선별과 비가격 경쟁력이 점유율 향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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