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세팅·채팅·편집까지…스트리머 ‘운영 부담’ 덜어주는 플랫폼 경쟁 본격화
네이버, ‘치지직-클립’ 콘텐츠 순환 강화…SOOP, ‘AI 매니저’로 개별 스트리머 맞춤

치지직 2주년 파트너스 데이에서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와 SOOP(구 아프리카TV)가 스트리머 대상 AI(인공지능)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제작과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사람이 담당하던 방송 설정·채팅 관리·하이라이트 편집 등의 업무를 AI가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 ‘얼마나 잘 분석하는가’에서 ‘얼마나 잘 도와주는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9일 네이버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기반 ‘라이브 매니저(가칭)’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방송 시작 전 세팅부터 실시간 모니터링, 방송 종료 후 성과 분석까지 개입해 스트리머가 더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실시간 분석 어시스턴트’ 역할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트리머의 실시간 방송을 분석해 방송 유지, 참여도 향상, 리스크 감소를 위한 행동을 즉시 추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청자 이탈 가능성을 감지해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등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매니저”라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는 스포츠 중계 콘텐츠 제작에도 AI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중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하이라이트 클립을 생성하는 AI ‘스포터(SPORTER)’를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중앙그룹과 추진 중인 올림픽·월드컵 디지털 중계 프로젝트와도 연계돼, 일명 ‘AI 스포츠 클립 공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과 포털을 넘어 AI, 동영상, 커머스를 아우르는 ‘네이버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라이브 플랫폼 ‘치지직’을 육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자사 숏폼 플랫폼 ‘클립(Clips)’과 연동해 ‘라이브 → 하이라이트 → 숏폼’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요 방송 장면을 하이라이트·숏폼으로 재가공해 클립 탭에 노출함으로써 재생 수와 후원 수익을 동시에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해 총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10억분, 채팅 수는 37% 늘어난 40억건을 넘어섰다.
SOOP은 지난해 4월 AI 매니저 ‘쌀사(SARSA)’를 선보이며 스트리머 운영 부담을 줄이고 있다. 최영우 SOOP 대표. <출처=SOOP>
한편, SOOP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 AI 매니저 ‘쌀사(SARSA)’를 선보이며 스트리머 운영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 AI는 방송 설정·연출 구성·채팅 관리 등을 자동화하고, 스트리머의 말투와 방송 패턴을 학습해 개인화된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진행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채팅을 이어가거나, 방송 내용을 요약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SOOP은 이외에도 방송 요약, 실시간 외국어 번역,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AI 도구를 적용하며 플랫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I를 스트리머 개인의 ‘1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확장해, 콘텐츠 기획·운영을 데이터 기반 도구에 상당 부분 위임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SOOP이 AI 기반 스트리밍 고도화와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AI 영상 인식, VR·AR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식품·식음료·식자재 제조·가공·판매, 화장품 제조·유통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치지직과 SOOP의 행보가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이 더 이상 ‘시청 시간’만으로는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자와 스트리머 모두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방송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트리머 개인 역량에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AI 도구의 정교함과 생태계 연동력이 곧 플랫폼의 ‘매니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해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얼마나 민감하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국내 미디어 기업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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