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장녀 이서정, 계열사 15곳과 3개 공익법인서 이사로 참여
3남1녀 중 경영 참여 가장 활발…우정의료재단 종합병원, 4년째 착공 지연
인천 송도, 경남 창원 등에서도 정화명령 미이행 사업 차질

부영그룹은 자산총액 21조4520억 원(2025년 기준), 재계 28위인 대기업 집단으로, 명실공히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주력인 건설업 뿐만 아니라 임대, 레저,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국내에 계열사만 21개, 해외 기업도 9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사업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부영은 전체 계열사가 비상장사 이고, 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수십년간 이어져 오면서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춰왔다. 특히 이 회장이 80대의 고령임에도, 아직 뚜렷한 후계구도가 정립되지 못하면서, 부영의 향후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부영그룹의 지배구조와 향후 후계구도, 그리고 이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가져온 명과 암을 분석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부영그룹 총수 이중근 회장의 후계구도가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이 회장의 장녀 이서정 이사의 경영행보가 분주해 지고 있다. 이 이사는 이 회장의 자녀 중 가장 왕성한 경영활동을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직 중인 의료법인 우정의료재단이 서울 금천구에 추진 중인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사업과 연동된 부영주택의 공동주택 개발도 덩달아 발이 묶였다. 여타 사업에도 도전 했지만, 과거 이중근 회장 체제에서 반복되던 토양오염 문제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 장녀가 이사로 참여한 ‘우정의료재단’…금천구 대형 종합병원 건립 사업 표류
부영주택은 지난 2013년 서울 금천구 소재 옛 대한전선 부지 8만㎡를 1250억 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에 우정의료재단이 종합병원을, 부영주택이 공동주택을 짓는 복합개발 사업을 구상했다. 우정의료재단은 지난 2017년 설립됐고, 이서정은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종합병원 건립 사업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금천구청이 해당 부지에 토양정화 명령을 내리면서, 병원 건립을 위한 착공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토양오염 정화와 위해성 평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사업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는 것이다. 종합병원 착공이 지연되면서 같은 부지에서 함께 추진되던 공동주택 사업도 발이 묶인 상태다. 공동주택 사업을 맡은 부영주택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은 이중근 회장이다.
부영 관계자는 종합병원 착공 지연과 관련해 “아직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송도테마파크, 10년 묵히다 결국 인천시가 협상 종료
금천구 종합병원 사업과 유사한 사례가 인천 송도에서 또 반복됐다. 부영주택은 앞서 지난 2015년 인천 연수구 소재 약 92만6000㎡ 규모의 부지를 3150억 원에 매입하고 테마파크와 아파트를 짓는 복합개발을 추진했다. 3150억 원에 매입한 토지는 향후 추산 가치가 1조 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2018년 인천 연수구청으로부터 토양정화 명령을 받은 뒤, 부영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지난해 인천시가 부영 측에 협상 종료를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 창원 진해화학 터 아파트 개발 사업…22년간 토양오염정화 명령만 10번
토양오염 문제가 개발 지연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경남 창원에서도 발생했다. 부영주택은 2003년 창원 소재 옛 진해화학 부지 51만㎡를 매입했다. 이 부지는 화학공장이 가동되던 곳으로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다.
부영이 해당 토지를 매입한 후 22년이 지난 2025년 8월 창원시는 부영주택에 열 번째 토양정화 명령을 내렸다. 한 사업지에서 같은 이유로 20년 넘게 행정명령이 반복된 것이다.
◇ 나주 부영CC, 골프장 부지 아파트로 바꾸려다 6년째 제자리
전남 나주에서는 골프장 부지를 아파트로 전환하려다, 해당 사업이 수년째 표류 중이다. 부영주택은 2019년 1월 나주 부영CC 골프장 75만㎡ 중 40만㎡(806억 원 상당)를 한전공대 부지로 기부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남은 골프장 부지 35만㎡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입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용도변경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되면서 현재까지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 2세 경영승계 작업 활발…경영후계 구도, 아직 안갯속
이처럼 부영그룹의 토양오염으로 인한 사업 차질과 개발 지연이 반복되면서, 그룹 안팎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사업의 대부분이 이중근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영주택 주도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회장 자녀들을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 작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는 이 회장의 자녀들중 장녀인 이서정 이사가 경영행보 작업에 가장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 이사는 현재 국내 13개, 국외 2개 등 총 15개 법인에서 사내이사를, 3개 공익법인(우정학원 서울, 우정학원 창원, 우정의료재단)의 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서정 씨의 이같은 경영행보는 오빠 셋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성욱은 천원종합개발 1곳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이성훈과 이성한은 공시상 그룹내 별도로 맡고 있는 직함이 없는 실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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