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24일 이사회서 대표 재선임·감사 선임 의결
태광 “롯데 상당 규모 불법 거래 만연…이익 침해 심각”
롯데 “회사 경영 방해, 법·원칙 따라 단호히 대응”

서울 중구 태광산업 본사. <사진=태광>
롯데홈쇼핑이 김재겸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한 가운데,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는 태광의 비정상적인 주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롯데홈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명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며 “대표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2대 주주인 태광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롯데홈쇼핑이 이사회에서 김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롯데측 추천으로 입성한 사외이사 3인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라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김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승인이 부결됐음에도 현재까지 상당 규모의 불법 거래를 지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직후부터 20년에 걸쳐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 일례로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팬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 재고 판매를 위해 이달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했다. 월 5~8회 방송되는 다른 잡화 제품과 비교해 최대 4배 더 많은 수치다. GS홈쇼핑과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 경쟁사들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만 방송 노출은 거의 없다.
이를 두고 태광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사만사 타바사는 신 회장이 직접 국내 도입을 주도한 브랜드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본사는 8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다 2024년 6월 상장 폐지 후 매각됐다. 그러나 롯데쇼핑과 일본 사만사 타바사가 합작해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태광측은 최근 롯데홈쇼핑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도 맡았다고 지탄했다. 이에 롯데횸쇼핑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들의 이익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2006년부터 납품 업체의 상품 공급과 소비자 배송 관련 업무의 상당 부분을 수의 계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수의 계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몰아준 일감은 △2021년 327억원 △2022년 357억원 △2023년 299억원 △2024년 278억원 △2025년 299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 동안 총 1560억원의 일감을 몰아줬다. 해당 기간 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익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롯데홈쇼핑은 크게 축소됐다.
태광산업의 입장을 접한 롯데홈쇼핑은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하나의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만사 타바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주요 지역에 다수 매장을 보유한 잡화 인기 브랜드로, 롯데홈쇼핑에서 최근 3년 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신장했다”며 “방송 회당 주문 건수 역시 타 브랜드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상품성과 판매 경쟁력이 입증된 상품이다”고 태광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배송 관련 업무와 관련해 “배송 업체 계약은 수의 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그 결과, CJ대한통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 몰아주기라는 말은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다”고 짚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주식회사 사이에 합법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아무 주장이나 붙여 공식 자료로 배포하는 (태광산업의) 행태에 일일이 답변을 덧붙여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정상적인 기업의 보도자료라면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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