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vs 롯데, 홈쇼핑 두고 갈등 격화…“경영진도 불법거래 인정” vs “근거 없는 주장”

시간 입력 2026-03-26 17:53:32 시간 수정 2026-03-26 1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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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롯데 스스로 내부 거래 자인…경영진에 책임 물을 것”
롯데 “비상식적인 행태에 유감…법·원칙 따라 단호히 대응”

서울 중구 태광산업 본사. <사진=태광>

롯데홈쇼핑을 둘러싸고 태광과 롯데 간 신경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불법 내부 거래를 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며 대표이사 해임 절차에 돌입키로 했다. 롯데는 태광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태광산업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이사회 사전 승인 없이 올해 1~2월에 수십억원 규모의 내부 거래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은 이달 24일 열린 롯데홈쇼핑 이사회에서 올 1~2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실적을 제시했다”며 “지난 1월 개최된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안건이 부결된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상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홈쇼핑 스스로 불법 행위를 자인한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그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또 태광은 롯데홈쇼핑이 이달 13일 열린 주주 총회(주총)에서 롯데측 이사 수를 늘리고, 같은달 24일 이사회에서 내부 거래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며, 사후 추인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사후 추인을 받는다고 해서 내부 거래의 위법성이 해소될 수 없다”며 “롯데홈쇼핑의 사후 추인을 용납한다면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사회 승인 없이 내부 거래를 먼저 진행한 뒤 나중에 추인을 받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내부 거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의 해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만약 임시 주총에서 대표이사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해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태광측 입장이다.

또 내부 거래를 인지했으면서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사후 추인에 가담한 사외이사들에 대해서도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 <사진=롯데홈쇼핑>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불법 내부 거래를 인정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태광측의 비정상적인 주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못박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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