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WM ‘쏠림’ 심화…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

시간 입력 2026-03-30 07:00:00 시간 수정 2026-03-27 1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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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중소형사 5곳, 자산관리 수수료 감소세
WM 확대 속 ‘부익부 빈익빈’…브로커리지와 다른 흐름

지난해 국내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부문 수익은 전 증권사에서 증가한 반면,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W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23곳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4929억원으로 전년(3299억원) 대비 49.41%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산관리 수수료를 늘렸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수수료가 전년보다 줄어든 증권사는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상상인증권 등 5곳으로, 모두 중소형사에 해당한다.

감소 폭을 보면 다올투자증권이 전년(5억원) 대비 84.6% 줄어든 8025만원으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IBK투자증권 -46.93% △SK증권 -40.56% △상상인증권 -15.71% △교보증권 -9.21% 순으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랩(Wrap) 수익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법인 자금 축소로 인해 2024년 대비 자산관리 수수료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 87.58% △KB증권 81.48% △한국투자증권 79.24% △키움증권 48.23% △NH투자증권 42.26% △삼성증권 37.88% △미래에셋증권 34.29% 등 주요 대형사 모두 자산관리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브로커리지 부문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7조522억원으로 전년(5조2026억원) 대비 35.55% 증가했다. 증가율은 자산관리 수수료보다 13.86%포인트 낮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모든 증권사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WM 시장 내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대형 증권사 중심의 시장 집중 현상이 문제로 지적돼 왔으며, WM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WM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과도한 수수료 경쟁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WM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일부 PB(Private Banker)들이 CEO보다 높은 보수를 받으며 WM 사업의 중요성을 방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은행 예·적금 중심의 ‘저축’에서 벗어나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기대수명 증가로 장기적인 자산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WM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스타 PB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WM 시장 내 대형사 쏠림 현상이 증권사 간 양극화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도 W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561억원으로 전년(194억원) 대비 189.34% 증가하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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