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투자로 반도체·전장·디스플레이 집중 공략
첨단소재 연구개발 조직 재편…선행개발 역량 결집

LG화학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 <사진=LG화학>
국내 주요 화학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LG화학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새로운 공략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에서 벗어나 기술 장벽이 높은 최첨단 소재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전환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조원 규모의 전자 소재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을 작년 대비 낮게 잡는 등 실적 눈높이는 낮추더라도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소재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조 단위 투자를 예고했다. 전자 소재 사업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핵심 경쟁우위 기술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화학 제품에 비해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최근 첨단소재연구소의 조직개편도 추진했다. 우선,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 신설했다. 수백여 명 규모로 구성된 선행연구개발 조직에는 LG화학이 그동안 축적해 온 정밀 소재 설계, 합성, 공정 기술의 핵심 역량을 결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집중 육성해 미래 신소재 포트폴리오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일본 노리타케가 개발한 실버 페이스트(Silver Paste). <사진=LG화학>
LG화학은 특히 올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메모리용 소재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AI·비메모리용 패키징 소재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CL(동박적층판), DAF(칩 접착 필름) 등 기존 패키징 분야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미세 회로 연결을 구현하는 PID(Photo Imageable Dielectric) 개발을 완료, 글로벌 톱 반도체 회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PID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감광성 절연재로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회로의 정밀도를 높여 반도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첨단 패키징 공정의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일본 소재 업체들이 주도해온 PID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 반도체 · 자동차 등 전자소재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필름 기술 역량으로 필름 PID 개발을 완료, 글로벌 톱 반도체 회사와 협업을 통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회로 패턴 형성을 위해 사용된 감광액 잔여물을 제거하는 스트리퍼(Stripper) 등 공정용 소재 기술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시장에 대비해, 핵심 공정 분야에 대한 선제적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전장 부품용 소재 시장도 공략한다. LG화학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방열 접착제 사업을 포함해 모터, 전력 반도체, 통신 및 센서 등 다양한 전장 부품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장 시스템 · 소재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노리타케와 함께 자동차 내 전력 반도체(SiC) 칩과 기판을 접합하는 실버 페이스트(Silver Paste)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내열성과 방열 성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차세대 제품의 선행 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으로 주목받는 필름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적용돼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SGF(Switchable Glazing Film),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 구현에 필요한 포토폴리머 필름을 개발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사업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그동안 석유화학에서 첨단 소재로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환경 변화 속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미래 신소재 분야에 대한 치열한 집중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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