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10곳 순익 218억…전년 대비 대폭 개선
글로벌 사업 안정화 조짐…건전성 관리 필요성 확대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글로벌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가별 경기와 금융환경 차이에 따라 실적 격차가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이 과제로 떠오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가 두고 있는 해외법인 열 곳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총 218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4년 315억1500만원의 손실을 냈으나,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두고 있는 네 개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247억2400만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의 전체 해외법인 순익보다 큰 규모다.
특히 베트남 법인이 1년새 230% 성장하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125억24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37억9500만원)보다 230.01%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적자 규모는 되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손실은 15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3억8900만원의 적자를 낸 것보다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경우 리스크 관리 및 베트남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였던 영업자산이 상승 추세로 전환되며 흑자폭이 확대됐다”면서 “장기간의 고객 자격기준 강화 정책 시행 및 연체 관리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회복됐으며, 베트남 경기가 회복세임을 감안해 향후 전략적 영업을 늘려감과 동시에 신규 제휴업체 확대해 할부금융 규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법인은 국가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중장기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 채권회수 총력 등 법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95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으로 현재 이사화 결의가 완료됐으며, 또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두고 있는 두 개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총 57억1800만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니 법인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76억5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56억3100만원) 대비 35.06% 개선됐다. 미얀마 법인은 18억8700만원의 적자를 냈으나, 전년(-52억8700만원)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네 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의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적자폭은 1년새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두고 있는 세 개 해외법인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11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07억2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던 지난 2024년 대비 큰 폭 개선된 수준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영향으로 동남아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객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진출국의 금융환경 악화와 신용리스크 확대로 해외법인 성장세에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글로벌 전체로는 4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 법인인 KB J 캐피탈이 성적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KB J 캐피탈의 지난해 순익은 285억8700만원으로, 전년(26억2700만원) 대비 988.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태국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고객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지하철, 카페, 팝업 이벤트 등 제휴 광고와 앱 리뉴얼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내부통제 등 경영관리 체계 재정비 및 안정적인 IT 시스템 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니 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지난해 452억4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511억4100만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니 법인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 정상화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심사를 정교화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경기흐름에 따른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밖에도 IT시스템 업그레이드, 조직·인력 효율화, 채권 관리 고도화, 영업 채널 개편 등 전 영역에 걸친 강도 높은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이 흑자 전환과 손실 축소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가별 경기 편차와 금융환경 악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했던 해외 법인들 사업 영역 확대, 영업 강화 등 노력에 힘입어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지 정세 모니터링에 주의를 기울이고 건전성 관리, 디지털 전환 고도화 등 펀더멘탈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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